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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1-1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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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1-17

로보스 2016. 3. 10. 05:08

긴 전도서 여행을 끝내고, 이제 다시 신약으로 돌아간다. 더 긴 마태복음으로 2016년 전반부를 불태워보자.


오늘 본문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소개한다(1절). 계보의 시작은 아브라함(2절)이요, 첫 번째 매듭은 다윗 왕(6절)에서 이루어진다. 두 번째 매듭은 유다 왕국의 멸망 시점에 지어진다(11절). 그리고 본문이 말하는 바(17절)와 같이 이 계보는 아브라함-다윗 14대, 솔로몬-여고냐 14대, 스알디엘-예수 14대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실 스알디엘-예수는 13대이다. 여고냐를 중복으로 세면 14대가 된다.) 이와 같은 구조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먼저, 대수(代數)에 대해 생각해 보자. 14라는 수는 성경에서 하나님을 상징하는 7의 두 배이다. 따라서 14가 세 번이나 반복된 것은 이 계보가 거룩한 것임을 드러내는 장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전체 대수에 해당하는 42를 6과 7로 나누어 더 이야기를 풀어갈 수도 있겠지만 과한 자의적 해석은 피하고자 한다. 하지만 본문이 14라는 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에 그 의미는 짤막하게 묵상해 보았다.)


다음으로, 14대로 구성된 각 단위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첫 번째 단위에서는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성경으로 치자면 창세기 12장부터 사무엘하까지 등장하는 인물들을 다룬다. 민족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 순간부터 그 언약이 다윗의 즉위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는) 순간까지 다룬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 단위에서는 유다 왕가의 왕들이 등장한다. (아하시야부터 아미샤까지 생략되어 있음을 주목하자.) 이 이름들을 들으면서 독자는 열왕기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하나님의 언약이 마침내 성취된 줄 알았지만, 선한 왕과 악한 왕이 번갈아가며 등장하여 온전히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는 결국 하나님이 유다를 버리시고 바벨론이 유다를 침공하는 내용으로 끝난다.


마지막 단위는 대부분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름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 명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스 5:2; 12절)이 주목할 만 하다. 스룹바벨은 포로기 이후 시대에 메시아를 예표하는 인물로, 학개와 스가랴 4장에서 특별히 은총을 받은 자로 등장한다. 누가복음 역시 그를 계보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을 볼 때(눅 3:27), 성경 기자들도 스룹바벨을 신학적으로 의미 있는 인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결국 이 계보가 드러내고자 하는 바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루시는 분으로서 아브라함-다윗-스룹바벨로 대표되는 구약의 그림자를 완성시킬 메시아라는 것이다. 구약을 잘 알고 있었을 당시의 유대인들에게 이 계보가 얼마나 큰 신앙고백이었겠는가?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메시아, 다윗 왕가를 되살리고 성전의 영광을 되찾을 그 왕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 말고, 나 자신의 신앙고백을 하나님께 드리길 원한다. 내게는 어떠한 신앙고백이 있는가? 나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의미를 가진 분인가? 그가 주님이시라고, 왕이시라고 수없이 찬양했지만, 그것이 진정한 나의 고백이었는지를 돌이켜 본다. 특별히 요새 겪고 있는 불안한 상황 가운데서 참된 고백을 올려드릴 수 있길 원한다. 그는 나의 왕, 나의 주님, 그리고 나의 하나님이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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