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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2:1-7 본문

큐티

전 12:1-7

로보스 2016. 3. 8. 00:14

오늘 본문은 아마 전도서에서 1장 2절 이후로 가장 유명한 말씀일 것이다. 전도자는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권면한다(1, 7절). 나이가 들어 삶이 곤고하고 기력이 쇠하기 전에 하나님을 기억하라(1-2절). 여기서 전도자는 창의적인 비유를 들어 노년의 삶과 죽는 순간을 그려낸다(3-7절). 몇 가지 비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를 원한다.


노년의 삶은 어떠한가? 우선 전도자는 명시적으로 이 때를 "아무 낙이 없"고 "곤고한 날"이라고 말한다(1절). 전도자는 눈이 어두워지는 것을 일월성신이 어두워지는 것에 빗대고, 머리가 빠지고 하얗게 되는 것을 비와 구름으로 비유한다(2절). "집을 지키는 자들", "힘 있는 자들"은 근육과 뼈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고, "맷돌질"은 치아를, "창들로 내다 보는" 것은 시력을 가리키는 것 같다(3절). "길거리 문들", 즉 청력도 약화될 것이지만, "새의 소리로 말미암아 일어날" 정도로 예민해진다. 더 이상 음악도 아무런 즐거움이 되지 못한다(4절). 노인들은 정서적으로도 불안하다. 높은 곳은 두려워하고, 안전한 곳("길")에서는 놀란다. 힘이 약해져서 메뚜기조차 못 들고, 성욕도 그친다(5절).


('살구나무의 꽃'은 주석가들 사이에서도 일치된 의견이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두 가지 검토할 만한 의견을 꼽자면, 첫째, 살구나무의 꽃이 흰색인 것을 고려할 때, 머리가 백발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의견이 있다. 둘째, '살구나무'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단어(שָׁקֵד)가 '일찍 깨어나는 나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 착안하여, 노년에 잠이 줄어드는 현상을 가리킨다는 의견이 있다. 두 가지 다 노년의 쇠락한 모습을 그리고 있기에 어느 쪽을 택해도 전체 맥락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죽음의 순간은 어떠한가? 각 영혼은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5절). 삶의 여러 소망과 모습이 무너지는 것을 전도자는 다음과 같은 그림 언어로 표현한다. "은 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고"(6절) 각 대상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찾아내는 것은 무의미한 노력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것이 쇠락하는 인상을 강렬하게 받는다. 이제 육신은 땅으로, 영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7절). 이 소망 없는 순간이 오기 전에, "곧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1, 7절)는 것이 전도자의 메시지다.


내가 내 삶을 좀 더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순간에, 하나님을 기억하자. 내 모든 영광과 기쁨이 다 쇠퇴하고 아무 것도 남지 않는 순간이 왔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하루하루를 하나님 앞에서 감사히 예배자로 살아야 할 것이다. 내 삶이 무의미하게 지나가지 않기를, 특별히 이 청년의 때에 하나님을 기억하고 내 청년 시기를 하나님께 올려드릴 수 있기를.


내가 걸어갈 때 길이 되고

살아갈 때 삶이 되는

그 곳에서 예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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