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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2:8-14 본문
전도서의 마지막이다. 전도자는 다시 한 번 헛됨을 외친다(8절). 전도자는 사람들에게 지혜를 가르쳤고(9절) 지혜의 말을 기록으로 남겼다(10절). 이 지혜의 말은 듣는 이의 마음에 깊이 박힌다(11절). 하지만 공부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12절). 전도자는 자신의 교훈을 마무리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라고 권면한다(13절). 이는 하나님이 최후의 심판자이시기 때문이다(14절).
오늘 본문은 전도서의 시작 부분과 잘 대응된다. 전도자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외치면서 자신의 교훈을 시작했다(전 1:2). 마무리 역시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로 끝난다(8절). 또한 시작 부분에서 전도자가 소개되었던 것처럼(전 1:1) 마무리 부분에서도 전도자가 소개된다(9-10절). 시작 부분에서는 왕으로서 소개되었지만, 마무리 부분에서는 지혜자로서 소개가 된다. 그리고 지혜자의 지혜는 결국 "한 목자"로부터 나옴을 인정한다(11절).
12-14절은 전도자의 마지막 교훈이다. 전도자는 지혜와 지식을 추구했던 사람으로서, 교훈을 받는 자("내 아들아")에게 그것이 헛된 일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12절; cf. 전 1:16-18).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밝힌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13절) 사람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최종 권위로서 모든 선과 악을 판단하실 것이기 때문이다(14절).
전도서의 결론부는 서론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전도자의 소개와 헛됨에 관한 교훈이 등장하고, 특히 지혜조차 헛됨을 강조한다. 하지만 서론부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중심 주제가 결론부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하나님만을 섬기라! 그것만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모든 것이 헛되다는 교훈은 결국 하나님을 섬기는 일만이 가치 있는 일임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였던 것이다.
모든 것은 헛되다. 내가 지금 목표로 하고 있는 여러 가지도, 결국 큰 차원에서 본다면 다 헛된 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학업, 연구, 진로, 평판, ... 심지어 지식욕조차도 헛되다고 전도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요새 기도하면서 먼 미래를 바라보지 말고 하루하루를 하나님 앞에 드리며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자꾸 든다. 그렇다. 무엇보다 오늘 하루를 온전한 제사로 하나님께 올려드릴 수 있기를 원한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마 6:3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