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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0:12-20 본문
어제에 이어 전도자는 우매와 지혜에 대한 격언을 남긴다. 우매한 자들의 말은 결국 스스로를 패망하게 한다(12-13절). 그는 장래를 알 수 없으면서도 큰 소리를 치고(14절), 아무런 소득 없는 수고를 반복할 뿐이다(15절). 망하는 나라는 권세자들이 우매한 나라요(16절), 흥하는 나라는 권세자들이 지혜로운 나라이다(17절). 게으른 것은 화의 근원이다(18절). 잔치와 포도주는 이로운 것이지만, 돈은 악하게도 쓰일 수 있다(19절). 남에 대한 험담은 주의해서 해야 한다(20절).
오늘 본문은 크게 보아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우매와 지혜에 대한 전반부(12-15절)와, 격언 모음집으로 보이는 후반부(16-20절)이다. 하지만 나는 후반부도 우매와 연관지어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전반부는 우매한 자의 "말"(12-14절)과 "수고"(15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매한 자는 우매로부터 말을 시작하여 결국 패망에 이른다(13절). 이는 장래를 알지 못하면서도 자신을 과신하기 때문이다(14절). 또한 우매한 자는 아무런 소득 없는 수고를 반복한다(15절). 여기서 "성읍"이란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보인다.
16-17절은 국가의 흥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6절은 왕이 어려 권세가 바로 서지 않은 상황에서 대신들은 권력을 남용하여 잔치를 즐기고 있는 상황을 묘사한다. 이는 지난 본문 5-7절과 연결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매한 자가 주권자가 되면 사회의 질서가 완전 무너진다. 16절은 정확히 그 상황을 그리고 있다. 반면, 왕의 권위가 올바로 서고 대신들이 욕망을 절제하는 나라는 바로 설 것이다(17절). 지혜로운 자가 주권자가 되는 경우이다. 18절은 게으름을 경고하는 구절이지만, 집을 나라로 보고 그 주인을 주권자로 보아 16-17절에서 이어지는 본문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19-20절은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가르친다. 19절은 잔치와 포도주를 돈과 비교한다. 잔치와 포도주는 여기서 즐거움을 주는 좋은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반면 돈은 "범사에 이용"된다. 이는 돈은 악한 곳에 쓰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매일의 삶을 즐기라는 전도서의 주제를 감안할 때, 돈을 추구하지 말고 그 돈으로 매일의 즐거움을 사라는 의미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20절은 주권자들을 험담하지 말라는 교훈을 가르친다. 불만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새나가면 화를 당할 수 있으니 화를 자초하지 말라. 이는 12절에서 말하는 "우매자의 입술들"과 연결시켜 이해할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말과 행동에 있어서 우매하게 굴지 말고 지혜롭게 처신하라는 메시지다. 장래 일을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말해 자승자박하지 말고(14절) 권세를 가진 자들을 험담하여 화를 자초하지 말라(20절). 만약 본인이 리더라면, 지혜롭고 부지런히 행동하여 자신이 속한 조직을 건전하게 운영하라(16-18절). 탐욕을 부리지 말고 하루하루 잔치와 포도주가 있음에 감사하라(19절). 내게 주는 메시지가 많이 있다. 오늘 하루 나는 무엇을 감사할 것인가? 이곳에 앉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먹고 마실 것이 주어짐에 감사하자. 그리고 우매자처럼 미래에 대해 함부로 떠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