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전 4:1-6 본문
이제 전도자는 공의와 재주의 두 가지 측면에서 인간사를 살펴보고 다시 한 번 헛됨을 깨닫는다. 세상의 권세자들은 약자들을 학대하나, 약자들은 위로를 받지 못한다(1절). 그래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고(2절), 죽는 것보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3절). 재주가 많은 사람은 이웃의 시기를 받고(4절), 재주가 없는 사람은 혼자 고생하고 만다(5절). 따라서 재주가 없는 편이 차라리 낫다(6절).
오늘 본문은 다분히 역설적이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고(2절), 죽는 것보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나은가(3절)? 그렇다면 본문은 자살을 조장하고 있는가? 그리고 재주와 지혜는 정녕 없는 것이 나은가(6절)? 이는 잠언의 가르침과 상충되지 않는가? 이러한 수사법들은 저자의 진의를 표현한다기보다 본래 하려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전자는 "해 아래에서 행하는 악한 일"(3절)이 눈 뜨고 못 볼 지경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고 후자는 재주로 인해 받는 시기가 괴롭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오늘의 핵심 메시지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무척 크다는 것이다. 우리는 약자들을 보호하는 공의가 선포되길 원한다. 우리는 재주 많은 사람이 인정 받는 사회를 꿈꾼다. 하지만, 실제로 이 세상에서는 반대의 일들이 일어난다. 눈물 흘리는 약자들에게는 "위로자가 없"고(1절), 재주 있는 자는 "이웃에게 시기를 받"는다(4절). 따라서 현실에서 인간의 힘으로 이상을 이룩하려고 한다면 좌절하고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인간 세상은 결코 선하지 않다. 인간의 죄성이 이 세상을 악하게 물들인다. 우리는 종종 이 사실을 망각하고 인간의 힘으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는 양 착각한다. 아니, 우리는 절대로 할 수 없다. 현실은 엄혹하고, 인간의 힘은 제한적이다. 우리의 교만을 돌아본다. 하나님 없이 내가 무엇을 하려고 했던가? 오늘 시작되는 성경 캠프 역시, 하나님 손에 온전히 맡겨드리고 다만 순종할 수 있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