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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9-15

로보스 2016. 2. 4. 00:57

일하는 자의 수고는 헛되다(9절). 하지만 그 수고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10절). 다만 그 수고의 결과는 인간에게 감춰져 있기에(11절), 사는 동안에 할 수 있는 것은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12절), 그리고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즐거움(13절)이다. 계속 세대가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것 같지만(15절), 결국 이 모든 일의 목적은 인간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려 하시는 것이다(14절).


이제서야 변죽만 울리던 본문이 본색을 드러낸다. 모든 것이 헛되다는 선포는 결국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 살면서 행복을 누리라는 권고로 귀결된다. 수고의 열매 때문에 수고한다면 그는 후회할 것이다(9절). 왜냐하면 그 결과는 인간의 손에 달려있지 않기 때문이다(11절). 수고는 그 자체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10절). 따라서 그 자체를 즐기라(13절). 기뻐하며 선을 행하고(12절), 먹고 마시며 수고를 즐기라(13절).


전도자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한다(14절). 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 결국 우리의 수고가 헛된 일차적인 원인은 우리가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데, 즉 신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우리가 우리의 한계를 깨닫고 하루하루 주어진 순간에 감사하며 산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아니다. 우리는 미래를 100%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를 누리라.


본문이 미래를 대비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미래는 알 수 없으니 어떠한 노력도 의미 없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미래를 위한 여러 가지 일을 하더라도, 내 계획과 예측에 집착하여 오늘의 기쁨을 지나쳐 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6년 2월 3일, 오늘은 다시 내게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지금 내가 하는 일, 감사함으로 감당하는 하루가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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