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딛 2:1-3 본문
디도에게 거짓 교사들을 대적할 것을 권면한 사도 바울은 이제 교회 성도들을 대하는 법을 이른다. 목회자에게 중요한 것은 진리에 서 있는 것이다(1절). 이로써 교회의 나이든 남녀들이 여생을 거룩하게 보낼 수 있도록 권면하여야 한다(2-3절).
앞의 본문과 이후의 본문을 잇는 중요한 구절이 1절이다. 사도 바울은 "오직" "바른 교훈에 합당한 것을 말하"라고 명령한다(1절). 거짓 교사들이 횡행하는 당시 그레데 교회의 상황에서, 바울이 세운 목회자였던 디도가 지켜야 하는 것은 "바른 교훈"이었던 것이다. 이 바른 교훈은 성도들의 삶을 계도하는 데 사용되었다(cf. 딛 2:15).
오늘 본문을 통해 당시 나이든 남녀가 빠지기 쉬웠던 함정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나이든 남자들은 아마 세속적인 모습으로 생각 없이 성급하게 이리저리 문제를 일으키고 다녔던 것 같다(2절). 특히 "절제", "신중", "인내함"이 반복되어 나오는 것을 볼 때,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이든 여자들은 술을 과하게 마시고, 다른 이들을 모함하는 생활을 했던 것 같다(3절). 사실 나이든 자에게 기대되는 것은 젊은이의 모범이 되고 젊은이들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그레데 교회의 노인들은 그런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했고, 바울은 디도가 연소함에도 그들을 올바로 계도하기를 원했다.
교회 안에 "나이든" 자들은 쉽게 대할 수 없다. 비록 한국의 상황과는 다른 컨텍스트에서 주어진 본문이지만, 나는 한국 교회의 장유유서 문화가 일으키는 폐단이 떠오른다. 나이가 든 사람이라고 해서 더 지혜롭고 더 현명한 것은 아니다. 도리어 나이를 무기로 자기보다 어린 자들을 깔보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기댈 것은 오직 "바른 교훈"이다. 우리의 삶을 끊임없이 하나님의 교훈에 비추어 보고,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고민하면서 서로 권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비록 노인은 아닐지라도,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으로서 공동체 내에서 나도 모르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있지 않은가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