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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 3:23-31 본문
에글론을 죽인 에훗은 방을 나와 문을 잠갔다(23절). 신하들은 문이 잠긴 것을 보고 왕이 용변을 본다고 생각했고(24절), 오래 지나도 왕이 나오지 않아 문을 열어보니 그가 죽어 있었다(25절). 에훗은 그 사이에 스이라로 도망하여(26절) 이스라엘 자손을 모아(27절) 모압을 쳤다(28-29절). 모압은 이스라엘에 굴복했고, 80년의 평화가 찾아왔다(30절). 에훗 이후에도 사사 삼갈이 일어나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쳤다(31절).
오늘 본문은 에훗의 연설(28절)을 제외하고는 하나님을 전혀 언급하지 않지만,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다. 에글론의 신하들이 여유롭게 왕을 기다렸던 것(24절)은 일견 우스꽝스럽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에훗은 도망칠 시간(26절)을 벌지 못했을 것이다. 에훗이 그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 동시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미련하게 만드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얼마 전에 본 영화 <암살>이 생각난다.)
이스라엘이 모압에 대항하여 공격할 때 약 만 명의 모압 사람을 죽였는데, 본문은 그들이 모두 "장사"이자 "용사"라고 언급한다(29절). 그랬던 자들이 한 사람도 도망치지 못하고 이스라엘의 손에 죽는다(29절). 피지배층에 불과했던 이스라엘이 모압을 이렇게 순식간에 멸망시킬 수 있었던 것 역시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사사 삼갈이 "소 모는 막대기"로 600명을 죽인 것(31절) 역시 하나님의 능력이다.
우리는 인간의 역사 배후에서 운행하시는 하나님을 본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기적적으로 이루어진다. 순종과 불순종을 왔다 갔다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때로는 그들의 심판자로, 때로는 그들의 구원자로 나타나셨고, 당신의 놀라운 능력과 권위를 만천하에 보여주셨다. 그 전능하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오늘 하루도 담대히 살아가는 내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