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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22:13-20 본문
전투 준비를 마친 이스라엘은 요단 동쪽 땅에 비느하스를 대표로 하는 사절단을 보낸다(13절). 이 사절단은 각 지파에서 "가문의 수령"을 뽑아 구성한 사절단이었다(14절). 이들은 길르앗 땅에 도착하여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메시지를 전한다(15-20절). 이들이 전한 메시지의 핵심은 "하나님을 거역하지 말라"(16, 19절)는 것이었는데, 이를 위하여 "브올의 죄악"(17절)과 아간의 범죄(20절)를 인용한다. 브올의 죄악은 아마 이방 여인들과 음행하면서 이방 신을 섬긴 사건(민 25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심지어 자신들의 땅을 나눠줄 수도 있다고 제안한다(19절).
이스라엘의 대표자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특별히 이들이 제시한 예들은 공동체 내의 일부가 범한 죄악이 공동체 전체에게 재앙이 되었던 일들이었다. 일부가 이방 신을 섬기며 이방 여자들과 음행하자 "여호와의 회중에 재앙이 내렸"고(17절), 아간 한 사람이 하나님을 속이려 들자 "이스라엘 온 회중에 진노가 임"하였다(20절). 그들은 "너희가 오늘 여호와를 배역하면 내일은 그가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리라"(18절)라고 말하며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의 진노를 살 것을 두려워 하였다.
구약 성경에서 나타나는 관점 중 하나는 공동체의 전일성이다. 공동체의 대표자가 타락하면 공동체 전체가 벌을 받았고, 공동체의 일부가 부패하면 공동체 전체가 정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대표자들은 그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다. 하나님의 백성은 "일부의 문제"라고 변명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손해마저 감수하며(19절) 간곡하게 돌아올 것을 부탁하기 위해 요단까지 건넌 것이었다.
나의 공동체는 과연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고 있는가. 나 혼자 하나님 앞에서 잘 살고 있다며 자위하기에는, 오늘 본문이 너무도 무서운 메시지를 전해준다. 혹 다른 길로 행하는 자들이 있다면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그들을 찾아가 설득하고 권해야 할 것이다. 공동체에 대해 지고 있는 책임감이 무겁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