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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10:28-35 본문
기브온에서 아모리 연합군을 맞아 크게 승리한 이스라엘은 파죽지세로 남쪽을 향해 전진한다. 막게다(28절), 립나(29-30절), 라기스(31-32절), 에글론(34-35절)이 전부 이스라엘의 수중에 떨어졌다. 심지어 원군으로 온 게셀 군대조차 패배하여 싸그리 멸망당했다(33절).
오늘 본문에서 강조되는 두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는 전쟁을 이끄는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전쟁을 이끄는 자는 "여호수아"로 등장하고 있지만, 막상 전쟁의 승패를 정하는 분은 하나님으로 명시된다(30, 32절). 하나님이 가나안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셨기에 이스라엘은 전쟁을 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전리품에 대한 언급이다. 각 도시와 주민들을 처리하는 방법은 "진멸하여 바치"는 것이었다(28, 30, 32, 33, 35절). 이는 하나님의 율법을 충실히 따른 것이었다.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이 민족들의 성읍에서는 호흡 있는 자를 하나도 살리지 말지니 곧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네가 진멸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명령하신 대로 하라"(신 20:16-17)
이 두 가지는 특히 사사기의 기록과 비교해 볼 때 흥미롭다. 하나님은 분명 가나안을 이스라엘에게 "주셨지만", 이스라엘은 그 땅을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율법을 따라 행하지 않았다. 그 결과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셨다(삿 2:20-23). 반면 여호수아의 때에는 하나님이 주신 땅을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이 순종하며 나아가 취하였기에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자들에게 거저 떠먹여 주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허락하신 것조차 공짜로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수고하여 그것을 취하기를 원하신다. 어찌 보면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일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내 삶에 주어진 하나님의 뜻과 계획, 그것이 과연 저절로 이루어질까? 하나님께서 내가 일하기 원하시는 자리는 어디일까? 조금 더 고민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간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