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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2:1-14

로보스 2015. 1. 5. 23:56

모세의 역할을 계승한 여호수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가나안 입성 준비를 시작한다. 요단 강 동편의 "싯딤"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과 여리고"를 정탐한다(1절). 여기서 여리고가 "그 땅"의 입구로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요한 성에 들어간 정탐꾼들은 라합이라는 기생의 집에 머물렀는데(1절), 그들의 존재는 금세 여리고 왕에게 알려졌다(2절). 왕은 그들을 잡아오게 했지만(3절) 라합은 그 두 사람을 지붕에 벌여 놓은 삼대 사이에 숨긴 채(6절) 거짓말로써 위기를 모면한다(4-5절). 왕이 보낸 자들은 헛되이 정탐꾼들을 추격한다(7절).


라합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이어지는 본문에서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들에게 말한다(8절). 그는 가나안 땅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스라엘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9절).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면서 보여주신 역사를 통해 그가 참 신임이 증명되었기 때문이었다(10-11절).


라합은 자신이 정탐꾼들을 선대한 만큼 이스라엘 백성 역시 자신과 자신의 집을 선대해 달라고 청원하였고(12-13절), 정탐꾼들은 그에게 굳게 약속한다(14절). 여기서 흥미로운 표현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는"이라는 표현이다. 정탐꾼들은 하나님께서 가나안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먼저 본문에서 드러나는 것은 '이방인의 입'을 통해 증거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다. 가나안 족속들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밟기 전부터 이미 하나님이 참 신임을 알았다(11절). 그리고 참 신이신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일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라합도 그것을 알고 있었고(9절) 정탐꾼들도 확신이 있었다(14절).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라합의 행동이다. 라합은 여리고 주민으로서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여리고와 함께 멸망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호와를 두려워 했고, 하나님의 백성을 "선대"함으로써 그 멸망을 피할 수 있었다. 그가 사용한 "선대"라는 단어(12절)가 율법의 핵심 단어인 '헤세드(חָ֫סֶד)'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헤세드를 베품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으로부터, 즉 하나님으로부터 헤세드를 입을 수 있었다(12, 14절).


라합의 모습을 보면서 이방인인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나는 하나님의 작정 속에서 멸망할 수 밖에 없는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었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무엇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입겠는가? 본문은 내가 사는 동안 하나님이 사랑하신 자들에게 긍휼을 베풀 것을 가르친다. 예수께서도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와 같이 가르치셨다.


내가 긍휼을 베풀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생명의 위협을 받던 이스라엘 정탐꾼처럼, 나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주위를 둘러보길 원한다. 무엇보다 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나의 중보와 조력을 필요로 하는 목사님과 임원들이 떠오른다. 나도 라합처럼 내가 할 수 있는 바 최선을 다하여 그들을 돕자. 더 기도하고, 더 노력하자.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 처한 이들에게 내가 미력하나마 한 줄기 도움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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