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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7:10-16

로보스 2014. 11. 20. 23:44

바울은 계속해서 결혼 생활에 대한 권면을 한다. 결혼을 안 하는 것이 더 낫다. 하지만 유혹이 심하다면 결혼을 하라. 이것이 이전까지의 결론이었다. 이제 이미 결혼한 사람들에게 바울은 주의 명령을 대언한다. 서로 갈라지지 말고, 만약 갈라졌다면 다른 이를 만나지 말라(10-11절). 이는 원칙적으로 이혼을 금하신 예수의 이혼관과 일치한다(마 19:3-9).


반면 이방 선교가 진행되면서 불신자와 결혼한 사람들의 문제가 불거졌다. 바울은 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쓴다. 불신자와 이미 결혼했다면 갈라지지 말라(12-13절). 이는 거룩한 자가 부정한 자를 거룩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14절). 결혼 생활 중에 그를 구원에 이르게 할지 어떻게 알겠는가(16절)? 하지만 신앙의 문제로 갈등이 생긴다면 갈라지는 것도 괜찮다(15절).


여기서도 바울은 율법주의적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 않다. 물론 하나님께서 세우신 대원칙은 이혼을 금하는 것이었고, 바울은 이 원칙을 지키도록 권면한다. 하지만 불신자와 결혼한 사람들은 갈등을 겪을 수 있었기에, 바울은 필요하다면 이혼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이는 "하나님은 화평 중에서 너희를 부르셨"기 때문이다(15절).


아직 미혼인 나는 사실 이 본문이 그리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대신 이 본문에 드러난 바울의 태도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을 존중하고 그 계명을 따르도록 권면한다. 하지만 복잡한 삶의 현장 속에서 계명을 문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럴 때 바울은 융통성을 발휘하며 "화평"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성도들을 권면한다.


계명을 존중하되, 삶 속에서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것, 즉 율법주의와 방종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스스로 돌아보건대 나는 방종에 가까운 삶을 사는 것 같다. 바울이 하나님의 계명에 대해 보여준 태도처럼, 나 또한 하나님의 계명을 경외하며 지키려고 노력해야겠다. 요새 특히 교회 안의 지체들을 헐뜯고 험담하는 일이 부쩍 늘었는데, 철저히 회개하고 돌아설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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