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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21:1-6 본문

큐티

출 21:1-6

로보스 2014. 9. 25. 22:46

하나님께 예배하는 법에 대해 계시를 주신 하나님은 이제 "백성 앞에 세울 법규"를 내려주신다(1절). 오늘 본문은 그 중에서도 노예 제도, 특히 같은 하나님의 백성인 "히브리 종"을 다루는 법(2절)에 관해 말하고 있다. 당시 종의 사회적 신분은 거의 주인의 소유물과 같았음을 생각해 보면, 본문이 그러한 종의 신분에 대해 뭐라 말하고 있는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법규의 첫 번째 문장은 히브리 종은 7년 후에 자유롭게 하라는 것이다(2절). 후대의 로마 법에서조차 노예가 자유롭게 되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몸값을 지불하고 나서야 가능했다. 율법은 아무런 조건 없이, "몸값을 물지 않고" 자유인이 될 것이라고 선포한다(2절). 이는 값을 치르지 않고 구원을 얻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함 아니었을까?


이 기본 원칙 위에, 주인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더해진다. 그가 가지고 온 것은 그대로 본인에게 귀속되나(3절) 주인이 그에게 내려준 것은 주인의 소유이다(4절). 여기서 "아내와 자식들"은 고대 사회에서 스스로 경제 생활을 할 수 없는 약자들이므로, 누군가에게 종속되어 있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유 의지를 존중하신다. 모든 것이 법으로 정해져서 무조건 종이 자신의 처자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면 그것 역시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종이 만약 상전과 처자를 사랑하여 자유인이 되는 것보다 남는 편을 선택하면(5절) 상징적인 의식을 거쳐 영원히 종이 될 수 있었다(6절).


본문에서 얼핏 읽을 수 있는 하나님의 속성은 약자를 사랑하시되 모든 사회 성원을 존중하시는 모습이다. 대원칙은 사회적 약자인 종을 보호하는 쪽으로 설정되어 있으나, 주인이 큰 손해를 보지 않도록 처자의 소유권을 분명히 하셨다. 또한 그런 상황에서 종에게 선택권을 주셔서 영원히 주인에게 귀속될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이 관심을 가지셨고 특별히 사랑하셨던 사회적 약자들을 생각해 본다. 내가 값 없이 구원을 얻었던 것처럼, 그들을 향해서도 값 없이 긍휼을 베푸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것 아닐까? 특별히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을 우리 교회가 진행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좀 더 참여할 수 있는 내가 되길 원한다. 상을 바라고, 평판을 바라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과 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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