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여호와의 신

주 여호와의 신이 나에게 임하셨으니
이는 주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며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주님의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주님의 신원의 날 선포하도록
여호와의 성령이 나에게 임하셨네

주님의 성령 부으소서 주님의 군대 세우소서
하나님의 나라 이 땅에 임하소서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주님의 신원의 날 선포하도록
여호와의 성령이 나에게 임하셨네

이 찬양은 <이사야> 61:1-2를 배경으로 한다. (송정미 4집에 실린 <Anointing - 기름 부으심> 역시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라 슬쩍 소개 히힛 :$)

¹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²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사 61:1-2)

<누가복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이 이 예언을 성취하였다고 선포한다.

¹⁶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¹⁷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¹⁸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¹⁹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²⁰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 ²¹이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 (눅 4:16-21)

이는 무슨 말인가? <이사야>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기름 부음 받은 자"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이다. 즉,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포로된 자가 자유로워지고, 눈 먼 자가 다시 보게 된다는 뜻이며, "은혜의 해"와 "신원의 날"이 초림과 함께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멋 모르던 시절에 송정미 4집을 부르면서는 이 말씀을 나에게 적용하며 그냥 좋아했지만, 성경 해석을 살짝 맛보고 나니 마냥 이걸 나에게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쥬빌리 목요 집회에 참석하여 이 곡을 부르는데, 내가 감히 메시아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면서 이 찬양 부르기가 껄끄러워졌다. 그래서 다들 감격하여 찬양하는 가운데 그냥 고개를 푹 숙이고 기도를 시작했다. "나 같이 미천하고 더러운 자가 어찌 예수께서 하신 그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제가 주께서 베푸시는 은혜의 해와 신원의 날을 선포한다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예전에 박희원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던 내용이 떠올랐다. 복음을 증거할 때 우리는 자신이 잘난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족한 것을 자랑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증거한다. "이렇게 부족한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이 당신도 사랑하십니다!" (2009년 3월 22일 대학부 설교) 그러자 이 찬양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머릿속에서 착착 논리가 조립되는 것이 느껴졌다.

은혜의 해와 신원의 날을 선포한다는 것은, 나로 인해 은혜와 용서가 임한다고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은 은혜와 용서를 "자랑"하며 그 날이 이미 도래했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나 같이 미천하고 더러운 자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가 임하였다. 이것을 증거하고 전파하는 것이다. 이 때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성령(롬 8:26)께서 우리를 도우신다! 이것이 이 찬양, 더 나아가 <이사야> 말씀이 우리에게 적용되는 바 아니겠는가?

이것을 깨닫고 나니 나도 목소리 높여 이 찬양을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주님의 신원의 날 선포하도록- 여호와의 성령이- 나에게 임하셨네-" 아멘! 성령이여, 연약한 자를 도우사 이 죄인에게 임하신 주님의 긍휼을 선포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