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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5:15-23 본문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본문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록원들"(15절)은 바로에게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한다(15-16절). "당신의 백성의 죄"(16절)라는 말로부터 볼 때, 그들은 그 잘못을 아랫사람들에게 돌리면 바로가 마음을 고쳐 먹을거라 기대한 모양이다. 하지만 바로는 냉랭했다. "너희가 게으르다 게으르다"(17절) 그는 자신의 지시가 변개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17-18절).
여기서 우리는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핍박을 가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로는 제사를 드린다는 생각은 게으름의 소치라고 말한다. 즉 제사에 신경 쓸 시간에 일이나 더 하라는 말이다. 신앙이 게으름으로 비치는 순간이다. 하지만 신앙을 포기할 수 없는 자들은 그러한 질시와 냉대를 참아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기록원들은 하릴없이 왕 앞에서 물러나왔다(19-20절). 그리고 이런 결과를 불러낸 모세와 아론을 발견하고(20절) 원망한다(21절). 이들의 원망을 살펴보면 단순한 인간적인 감정을 표출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라는 신앙적 언어가 사용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모세 또한 하나님께 돌아와서 원망한다(22-23절).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 그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다.
이 역시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가는 한 가지 모습이다. 우리는 때로 영문 모를 고통 속에 던져진다.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세상은 우리를 반대하고 공격하고 저주한다.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23절) 하나님은 침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고통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는, 신앙을 잃지 않고 신앙의 언어로 괴로움을 토설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가는 법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때때로 어려움을 만난다. 사람이 내게 상처를 주고, 공동체가 내게 상처를 준다. 이스라엘 백성이 당한 고난과 비교할 수 없는 고난이겠지만, 그 역시 뿌리는 같을 것이다. 세상을 거스르는 신앙인은 그 세상에 의해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본문의 모세처럼, 기록원들처럼, 그 상황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 더욱 매달리는 내가 되길 간구한다. 괴로운 상황에서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약 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