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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11:25-32 본문
바울은 본문에서 "신비"를 이야기한다.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일부가 우둔하게 되었고, 결국은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다(25-26절). 이를 뒷받침하는 논거로 바울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을 인용한다(26-27절). 인용된 구절은 이사야 59:20로, 바울이 인용한 것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구속자가 시온에 임하며 야곱의 자손 가운데에서 죄과를 떠나는 자에게 임하리라"(사 59:20) 하지만 대의는 같다. 결국 언젠가 이스라엘에 구원이 임할 것이라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이방인 독자들에게 유대인들이 어떠한 존재인지 상기시킨다. 복음에 관한 태도만 보면 "원수"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미 조상 때부터 하나님께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점을 생각해보자(28절). 하나님의 선택에는 후회가 없다(29절). 하나님께서는 불순종하는 이방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유대인들을 사용하셨듯, 불순종하는 유대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다시 이방인들을 사용하실 것이다(30-31절).
그리고 바울은 놀라운 말을 남긴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32절) 이는 어찌 보면 만인구원론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결국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풀고자 하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그 의미를 생각해 보자면, 지금 불순종하는 자들이라 하여 멸망이 예정되어 있다고 판단하지 말라는 명령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결국 본문은 불순종하는 유대인들을 비판하는 이방인들에게 준 말씀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고자 하신다. 믿음의 조상을 두지 못한 이방인들에게 기회를 주셨듯, 마음이 완고한 유대인들에게도 기회를 주실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의 모습만을 가지고 사람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이는 비단 유대인-이방인 사이에서만 적용되는 원리가 아니다. 내가 눈을 들어 볼 때에 도저히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는 자들, 그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 원리이다. 하나님의 긍휼은 그들에게도 향해 있다. 내 기준대로 그들을 판단하기보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중보하는 내가 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