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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1:36-39 본문
본문은 세상의 권력자가 사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자기 마음대로 행하며 스스로 높여 모든 신보다 크다 하며 비상한 말로 신들의 신을 대적"할 것이다(36절). 그는 "어떤 신도 돌아보지 아니"할 것(37절)이지만 그렇다 하여 그가 아무 신도 모시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는 "강한 신", 즉 "그의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신"을 숭배할 것이다(38절). 그 신 덕분에 그는 "크게 견고한 산성들을 점령할 것"이고, 형통한 삶을 누릴 것이다(39절).
기존의 신들을 부인하는 세상 왕도 새로운 신을 섬긴다. '신'이라는 존재가 내가 신뢰하고 의지하는 존재라고 본다면, 누구나 신을 하나씩 가지고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설령 무신론자라 하더라도 그가 신뢰하고 의지하는 존재는 있지 않겠는가? (그게 자기 자신, 혹은 인간의 이성일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 신은 본문에서처럼 그를 따르는 자에게 형통을 주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문은 이 왕이 영원히 형통할 것이 아니라 "분노하심이 그칠 때까지"만 형통할 것(36절)이라고 증언한다. 이 왕은 하나님의 분노를 대신하는 채찍으로서, 하나님께서 그의 형통을 허락하셨기에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 작정된 일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36절). 언젠가 그는 몰락하고 말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형통한 것은, 그들이 믿고 따르는 신이 참 신이라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섭리를 따라 그들에게 그런 자리를 허락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끝내 당신의 계획을 이루실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는가? 고통이 있고 불평등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나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잠잠히 그를 따르는가? 세상 사람들이 각자의 신을 내세우며 자신의 형통함을 자랑할 때, 그 말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의지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