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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22-27 본문
왕의 명령을 거역한 자들에 대한 처벌이 시작된다. 사드락과 메삭, 아벳느고는 "맹렬히 타는" 풀무불 속으로 던져졌다(23절). 얼마나 불이 뜨거웠는지 그들을 붙들고 있던 사람들마저 타죽을 정도였다(22절).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본문은 느부갓네살의 입을 통해 일어난 일을 전한다. 분명 세 사람은 "결박된 채" 불에 떨어졌는데(23절), 이들의 결박이 전부 풀려서 "불 가운데로 다니"고 있었고 아무런 상해를 입지도 않았다(25절). 또한 세 사람을 던졌는데(24절) 네 사람이 불 가운데 거닐고 있었다(25절). 심지어 마지막 사람은 "신들의 아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25절)! 느부갓네살은 그를 천사라고 부른다(단 3:28).
두려워진 느부갓네살은 공손한 태도로 세 친구를 부른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나와서 이리로 오라"(26절) 모두가 모여 불에서 나온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니 아무런 흔적도 없이 멀쩡했다(27절).
본문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믿음의 사람들을 붙드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세상은 우리를 협박할 뿐 아니라 해할 수도 있다. 우리가 세상에 저항하다가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은 그 가운데서도 우리를 능히 구원할 수 있다. 세상은 그 광경을 보며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참 적용하기 어려운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항상 믿음의 사람들을 지키시는가? 그렇지는 않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들을 버려 두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세상은 하나님의 무능력을 조롱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문의 말씀을 기계적으로 우리의 삶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나는 고난 중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초점을 더 맞추고자 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단순히 풀무불을 꺼버리실 수도 있었다. 혹은 느부갓네살이 갑자기 죽게 하실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고난의 원천을 끊어버리시는 대신, 그 천사를 보내어 고난받는 종들과 함께 하게 하셨다. 삶 가운데 겪는 수많은 고난, 그리스도인이라 하여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기억하자. 하나님께서는 그 순간에도 함께 하신다. 그것을 믿는다면 고난을 달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 2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