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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전 1:18-2:7 본문
어째서 날샘이 서로 무관해 보이는 두 본문을 묶어서 오늘 본문으로 삼았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날샘의 구분에 따라 오늘 본문을 묵상한다. 오늘 본문은 디모데에 대한 명령(18-20절)과 기도에 관한 가르침(1-7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모데에게 주는 명령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명령의 권위이다. "내가 네게 이 교훈으로써 명하노니"(18절) "이 교훈"은 앞선 본문들(딤전 1:5, 11)에서 나왔던 교훈을 가리킨다. 즉 하나님의 복음을 따르는, 사랑을 목적으로 하는 교훈이다. 이 교훈에 근거하여 바울은 디모데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다.
다음으로 바울은 무엇에 기반하여 행할 것인지 말하고 있는데, "전에 너를 지도한 예언"(18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기에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에 따라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선한 싸움을 싸우며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18-19절) 이 믿음과 양심은 그 이후에 나오는 잘못된 사람들의 예(19-20절)를 볼 때 앞서 묵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신앙'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올바른 신앙에 서서 선한 싸움을 싸우라!
선한 싸움의 한 가지 예로 바울은 기도 생활을 이야기한다. 바울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기도를 하라고 권한다(1절). 나는 이 "모든 사람"이라는 표현이 무척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는 그 표현이 계속해서 이후 구절들에서 반복되기 때문이다(4, 6절).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바울은 한 마디를 덧붙인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권세 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 그들은 우리가 평안히 경건 생활에 집중하게 해준다.
바울은 "이것"이라는 지시사로 다음 문장을 여는데(3절), 이는 내용상 2절보다는 1절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즉,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가리킨다면, 이후 두 구절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것이다.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것이다(3절). 왜냐?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고자 하시기 때문이다(4절).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을 위해 바울은 5-7절을 덧붙인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5절)께서 누구를 위해 스스로를 대속물로 주셨는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주셨다(6절)! 내가 이방인을 위해 받은 사명이 이것이다(7절). 마치 바울이 "이래도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테냐?"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여기서 바울이 "모든 사람"을 강조하는 것은, 다른 것보다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반목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울은 스스로를 "이방인의 스승"이라고 부른다(7절). 또 앞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바울이 대적하고 있는 것은 율법주의였다. 혹 당시 상황이, 어떤 이들이 디모데 주위에 나타나 이방인들을 위한 기도는 의미가 없다고 소곤거리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바울이 2절에서 이야기하는 권세자들도 모두 이방인이었음을 기억하자!) 바울은 디모데를 향해 하나님의 복음은 모든 이들을 향한 것이고, 따라서 우리도 그들 모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면한다.
참고 말씀으로 로마서의 다음 구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성경에 이르되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음이라 한 분이신 주께서 모든 사람의 주가 되사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부요하시도다" (롬 10:11-12)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다. 그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자!
따라서 본문에서 끌어내야 마땅한 주제는 다음 두 가지일 것이다. (1) 올바른 신앙 위에 서서 선한 싸움을 싸우라. (2) 하나님의 차별 없는 복음을 근거로 우리의 기도 또한 차별이 없어야 한다. 오늘은 특별히 두 번째 주제에 초점을 맞춰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해 보길 원한다.
나의 기도가 모든 사람에게 두루 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나의 감정과 생각에 따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응당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도 리스트에서 빼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함을 고백한다.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신다. 그를 구원하고자 하신다. 내가 무엇이라고 하나님의 사역을 반대하겠는가. 나의 교만을 주 앞에 회개하고 차별 없이 모두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내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