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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6:1-8 본문
오늘 본문은 마가복음 고대 사본의 마지막 부분이다. 십자가 사건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그리고 있다.
예수께서 돌아가신 후 예수를 따랐던 여제자들(cf. 막 15:40-41)은 무엇을 했는가? 그들은 "예수께 바르기 위하여 향품을 사다 두었"다(1절). 그리고 안식일이 지나자마자, 즉 합법적으로 노동을 할 수 있는 날이 되자마자, "매우 일찍이 해 돋을 때에"(2절) 예수께서 묻히신 무덤으로 향했다. 바로 직전 본문에서 배경이 "안식일 전날"(막 15:42)이었음을 인식하면, 이 날은 예수께서 돌아가신 후 사흘째 되는 날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마가복음 14-15장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사흘"의 예언을 성취하는 것이다(cf. 막 14:58; 15:29).
하지만 그 무덤에는 문제가 있었다. 무덤 문이 돌로 막혀 있었다는 것이다(막 15:46).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가 그것을 보았기 때문에(막 15:47), 이들은 무덤으로 향하면서 그 돌을 어떻게 치워야 할지 걱정했다(3절). 그런데 무덤가에 도착하여 "눈을 들어본즉" 그 큰 돌이 벌써 굴려져 있었다(4절). 놀라운 일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무덤에 들어가보니 시체는 없고 "흰 옷을 입은 한 청년"이 앉아 있는 것이다(5절)!
더욱 놀라운 일은 그 청년의 말이었다. 그는 나사렛 예수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다고 말한다(6절). 그리고 예수께서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셔서 그들을 만날 것이라는 말을 전하라고 명한다(7절). 이 말이 얼마나 놀라운 것이었는지, 여자들은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8절). 하지만 이것이 영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 내용이 마가복음에 기록된 것을 볼 때, 그 두려움이 가시고 난 후에는 여자들이 자신들이 겪은 것을 증언했음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청년의 말 안에서 기독교 신앙의 근원을 본다. 기독교 신앙은 체험과 증언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 청년은 예수가 누운 곳을 "보라"고 말하고, 살아나신 예수를 갈릴리에서 "볼 것"이라고 말한다. 실로 여자들은 보았다. 돌이 굴려진 것을 보았고, 예수가 누우셨던 곳을 보았고, 살아나신 예수를 또한 보았다. 그리고 그 체험은 그들의 증언을 통해 전파되었다.
나는 어떠한지 되돌아 본다. 나는 살아나신 예수를 만났고, 그의 능력을 체험했다. 하지만 지금 그 체험이 내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서 역사하고 있는가? 남들에게 증거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주님의 부활이 그저 이천 년 전 역사적 사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내 안에서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길 소망한다.
주 얼굴 한 번 뵈온 적 없지만
그 눈빛 내게 깃들고
주 손 한 번 나 잡은 적 없지만
그 체온 나는 느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