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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0:1-12

로보스 2013. 10. 1. 22:29

예수께선 갈릴리(막 9:30)를 떠나 유대 지경과 요단 강 건너편으로 가셨다(1절). 그곳에서도 무리는 모여들었고, 예수께서는 그 무리를 가르치셨다(1절). 이 짤막한 기사 안에도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예수께서는 항상 가르침을 베푸셨다는 내용을 읽어낼 수 있다.


그 때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이혼에 관하여 질문하였다(2절). "시험"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이혼을 허용하든 금지하든 트집 잡을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혼이 허용된다고 하면 극단적인 예를 취하여 문란한 자라고 주장할 수 있었고, 금지된다고 하면 모세의 율법에 어긋난 가르침을 베푼다고 고소할 수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를 아시고 먼저 율법을 물으신다(3절). 이에 대해 그들은 율법이 이혼을 허용하고 있다고 대답하였고(4절), 예수께서는 이혼이 허용된 이유와 율법의 본래 목적을 설명해 주신다(5-9절). 이혼이 허용된 것은 "너희 마음이 완악함" 때문이었다(5절). 하지만 실상 결혼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으로 사람이 임의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9절).


예수와 제자들만 있을 때("집에서") 제자들이 다시 이 문제를 여쭤보자(10절), 예수께서는 이혼이 악용되는 예를 들어 설명해주신다. 아내나 남편이 죽은 것도 아닌데 다른 데로 시집장가 가는 것은 간음을 행하는 것이다(11-12절). 이로부터 당시에 율법을 핑계 삼아 자신의 정욕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많았음을 읽어낼 수 있다.


몇 가지 묵상해 볼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 본문에서 예수는 율법의 최고 권위자로 그려진다. 복음서에 그려지는 논쟁은 항상 비슷한 패턴을 취한다. (1) 율법의 권위자들(바리새인, 서기관 등)이 예수께 와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2) 예수께서는 즉답하는 대신 새로운 질문을 던지신다. (3) 이들이 대답하면, 그 대답을 이용하여 원래 질문에 대한 답을 하신다. 오늘 본문도 그렇다. 예수께서는 어려운 질문을 해오는 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시고, 새로운 각도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게 하신다. 이는 예수만이 율법을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두 번째로, 율법과 신앙의 관계에 관해 생각해 보자. 예수는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다(마 5:17). 율법 역시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주신 말씀으로 그 자체가 거룩하고 선하며 의롭다(롬 7:12). 따라서 하나님이 모세 시대에 이혼을 허용하신 것도 선한 의도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선한 계명도 인간의 욕심으로 오염되면 죄를 짓는 빌미가 된다(11-12절). 우리는 율법의 의미를 살려서 율법을 지켜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율법의 의미를 알 수 있는가? 앞서 묵상한 것과 같이 율법의 최고 권위자이신 예수께서 가르치신 것을 살펴보면,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어제에 이어 다시금 계명을 지키는 것에 관해 고민해 본다. 살면서 만나는 많은 문제들 가운데, 성경 구절을 이리저리 끼워맞춰 내 욕망을 채우는 것을 정당화한 적이 많았음을 고백한다. "성경이 XX하지 말라고 하신 적은 없잖아?" 아마 예수 때의 많은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다. "성경이 이혼하지 말라고 하신 적은 없잖아? 도리어 모세는 이혼하라고 했는걸. 그래, 난 이제 네가 질렸으니 이혼하자!" 이 안에서 나의 추악한 모습을 본다.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율법의 본의를 깨달아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는 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나 행한 것 죄 뿐이니

주 예수께 비옵기는

나의 몸과 나의 맘을

깨끗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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