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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9:14-18 본문

큐티

막 9:14-18

로보스 2013. 9. 24. 23:49

본문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등장한다. "제자들"과 "큰 무리", 그리고 "서기관들"이다(14절). 무리는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요구하였다(17-18절). 하지만 제자들은 그 일을 하지 못했고(18절), 그저 서기관들과 더불어 변론할 수 밖에 없었다(14절). 아무런 변화도 없고 아무런 소망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 때 예수께서 나타나셨다. 온 무리가 예수를 보고 매우 놀라며 달려와 문안하였다(15절). 여기 매우 흥미로운 표현이 등장한다. '매우 놀랐다(ἐκθαμβέω)'는 동사와 '달려왔다(προσδρέμω)'라는 동사이다. 헬라어 사전을 찾아보니 '매우 놀랐다'는 단어는 놀라움이나 괴로움 등 감정에 완전히 사로잡힌 상태를 가리킨다(막 14:33; 16:5-6). 따라서 여기서 '매우 놀랐다'는 표현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대 밖의 소망을 만나 기쁨으로 충만해진 상태를 가리킨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무리는 예수께 기대를 가지고 "달려와 문안"할 수 있었다.

분명 제자들은 과거에 귀신을 쫓아낸 경험이 있었다(막 6:12-13). 하지만 막상 필요한 순간이 닥쳐오자 그 경험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마 제자들은 당황했을 것이다. 서기관들이 따져묻자 자신의 과거 경험을 가지고 변론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은 거기까지였다. 절망은 해결되지 않았다. 이 때 예수께서 나타나신다. 예수께서 직접 만지시고 고치신다.

나도 살면서 나의 과거 경험과 능력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려 할 때가 많음을 고백한다. 그럴 때 자비하신 예수께서 오셔서 친히 역사하시길 간구한다. 절망에 빠진 내가 "매우 놀라며 달려"가 매달릴 수 있는 그 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만이 일하시길 원한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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