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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9:19-24 본문
예수 앞에 아이를 데려오자, 귀신은 예수를 두려워하며 아이에게 발작을 일으켰다(20절). 예수께서는 이것을 보시며 그 아버지에게 이 병에 관해 물으셨고(21절), 아버지는 이에 대한 답을 한다(21-22절). 흥미로운 것은 그 다음 대화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옵소서"(22절) 불쌍히 여겨달라는 간구는 많은 병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 아버지의 간구에는 한 가지 조건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 조건절에 이의를 제기하신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23절)
이 아버지는 예수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만약 당신이 능력이 있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다. 이 말을 뒤집어 말하자면 '당신이 능력이 없다면 나는 다른 방도를 찾아보겠소.'라는 뜻이 될 것이다. 이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자세가 아니기에 예수께서 책망하셨던 것이다.
책망을 받은 아버지는 "곧" 소리를 지른다(24절).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이 얼마나 모순적인 표현인가? 하지만 그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능력을 보이기 시작하셨다(막 9:25-27). 이 아버지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 아닐까.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능력을 온전히 신뢰하신 분이었지만, 우리는 그런 존재가 아니기에 "믿음 없는 것"을 매일 느끼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인지하고 "내가 믿나이다!"라고 소리칠 때, 예수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실 것이다.
비록 "믿음이 없는 세대"(19절)인 우리지만,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가지고 예수께 매달릴 때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오늘도 주님 앞에서 엎드려 소리지르길 원한다.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