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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8:22-26 본문
본문은 예수께서 벳새다의 맹인을 고치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22절). 이 지역적 배경은 어느 정도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경의 다른 곳을 참고하면 벳새다는 예수께서 많은 기적을 보이신 곳이지만, 그런 기적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믿지 않은 불신의 도시이다(마 11:21, 눅 10:13). 오늘은 그 많은 기적 중 한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지난 번 갈릴리 병자의 때(막 7:31-37)와 마찬가지로 맹인을 치유하실 때에도 "침을 뱉으시"고(23절) 환부에 안수하셨다(23, 25절). 이는 온전한 주님께서 자신의 온전함을 그에게 '전이'시키는 것을 상징한다(9/14 큐티 참조). 또한 두 단계로 이루어진 치유는 앞선 본문 막 8:1-21에 소개된 제자들의 태도와 맞물리어 영적 맹인인 우리들이 어떻게 영적인 온전한 눈을 가지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관심을 끌은 것은 "마을"이라는 단어이다. 예수께서는 맹인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사" 치유하셨다(23절). 또한 완치된 맹인에게는 "마을에는 들어가지 말라"라는 명령을 내리셨다(26절). 왜 예수는 본문에서 마을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시는 걸까?
성경이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려주고 있지는 않지만, 내 생각에는 그 마을이 불신의 마을이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벳새다는 그 불신으로 인해 책망을 받은 곳이다. 이 마을은 사람의 생각이 지배하는 곳이었고, 예수께선 이 치유된 맹인이 그들과 동화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던 것 아닐까.
예수께선 마을로 다니셨지만(막 1:38; 8:27 등) 마을에 속한 분이 아니었다. 우리 그리스도인 역시 세상으로 다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즉,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동시에 "세상으로 보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이다. 과연 이에 걸맞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본다. 예수께서 나를 고치시고 구원하셨는데, 나는 여전히 마을에 속해 있는 것은 아닌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