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막 2:6-12 본문

큐티

막 2:6-12

로보스 2013. 8. 11. 02:50

본문은 중풍병자에게 죄 사함을 선포하신 예수께서, 이를 두고 신성모독이라 생각하는 서기관들에게 말씀하신 내용을 다루고 있다.

흔히 9절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쉽겠느냐"라는 질문은 두 가지 말 모두 어렵다는 답을 유발하는 난문이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앞뒤 문맥을 살펴보자면 이 구절은 분명 죄 사함을 선포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e.g. 10절 "그러나(δὲ)").

그렇다면 왜 죄 사함을 선포하는 말이 더 어려울까? 서기관들의 생각대로,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능히 죄를 사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7절). 만약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신성모독"인 말을 천연덕스럽게 내뱉지 못할 것이다. 이에 대해 예수께서는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다고 말씀하신다(10절).

이 권세는 신적인 것으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받으신 권세다. (<복음과 상황> 8월호에 실린 글에서 백소영 교수는 죄 사하는 권세가 모든 "인자"에게 있다고 말하는데, 본문에서 사용된 "인자"라는 단어는 정관사 ὁ와 함께 쓰였으므로 예수 그리스도만을 가리키는 말로 봐야할 것 같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예수에게 이 권세를 주었을까? 본문의 앞뒤 문맥을 생각해보면 이것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발견된다. 마가복음 1장에서는 예수께서 오심으로 인해 도래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막 2:13-17에서는 예수께서 오신 것이 "죄인을 부르러" 오신 것임을 선포하고 있다.

그렇다. 하나님의 나라는 죄인들이 초대 받는 나라이다. 그들이 온전케 되기 위해서는 초대하는 주체가 그들을 온전케 만들 능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예수께서는 죄를 사할 권세도, 병을 고칠 권세도 가지고 계신 것이다. 일그러진 세상 속에 흩어진 "죄인"들을 불러서 온전하게 만드신 후 하나님의 나라에 초대하는 것, 이것이 예수께서 이 땅에서 행하신 일이다.

예수여, 나의 왜곡되고 뒤틀린 심성 가운데도 역사하여 주셔서 "죄를 사하는 권세"로써 나를 정결케 하여 주소서. 이 미련하고 완악한 자에게도 주의 은총을 허락하여 주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