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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 3:9-17 본문
본문은 지난 번 본문에 이어 하나님의 (최후) 심판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지난 본문에서 하나님은 "만국을 모아 데리고 여호사밧 골짜기에 내려가서 ... 거기에서 그들을 심문"하시겠다고 몸소 말씀하신다(욜 3:2). 그 과정이 오늘 본문에서 좀 더 박진감 넘치게 그려진다.
하나님은 우선 "모든 민족"(9절)에게 전쟁 준비를 하여 여호사밧 골짜기로 모이라고 선포하신다.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고 "낫을 쳐서 창을 만드는" 것(10절)은 할 수 있는 한 모든 자원을 끌어내서 전쟁 준비를 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그렇게 준비한 전쟁에서 하나님은 "주의 용사들"을 사용(11절)하여 모든 민족을 심판하실 것이다(12절). 하나님은 마치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것 같다. "할 테면 해보아라. 너희가 최선으로 준비한 전쟁조차 내가 승리하여 내가 참 신임을 보이겠다."
하나님의 심판은 어떠한 것인가? 곡식 추수와 포도주 주조 과정을 비유로 들어(13절) 본문은 "그들의 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 그림 언어는 요한계시록 14:14-20에서 그대로 반복되는데, 거기에서는 "예리한 낫"이 곡식과 포도를 거두고 "진노의 큰 포도주 틀"에서 포도가 밟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러한 그림은 그들의 죄악이 여물어서 그 죄를 심판할 때가 왔다는 내용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심판의 골짜기"(14절), 즉 여호사밧 골짜기에는 심판 당할 열방이 많이 모인다(14절). 하나님의 당신의 날에 "하늘과 땅"을 진동하시며(16a절) 그들을 심판하신다. 이 심판은 얼마나 참혹한지,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그 빛을 거두"게 될 것이다(15절). 하지만 이 심판의 날에조차 하나님의 백성은 평안하다. 하나님이 그들의 "피난처"이자 "산성"이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16b절). "시온"과 "예루살렘"은 거룩하게 보존될 것이고(16-17절), 만국은 하나님이 참 신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것을 보게 될 것이다(17절). 이는 출애굽 때의 열 가지 재앙 중에서 고센 땅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재앙이 임하지 않았던 것을 연상시킨다. 하나님은 편애하는 하나님이시다.
주위를 둘러보면, 악과 불의는 마치 영원히 근절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권력을 탐하는 자들은 권력을 위해 다른 이들을 짓밟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돈을 탐하는 자들은 돈을 사람의 생명보다 중하게 여긴다. 이 참혹한 현실 속에 고통 받는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 울부짖는다. "여호와여 주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욜 2:17) 본문은 하나님이 그러한 탄원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으심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그 악한 자들을 모아서 한 번에 심판하실 것이다. 아직 "곡식이 익"지 않았기에 참고 계신 것 뿐이다. 오 주여, 하지만 언제까지 참으시렵니까. 어서 오시옵소서.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보니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에 있어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계 6: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