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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22:63-71 본문

큐티

눅 22:63-71

로보스 2019. 1. 29. 11:13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잡히신 이후 예수께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먼저 밤에 그를 지키고 있던 자들은 그를 희롱하고 때리며(63절) 욕했다(65절). 특히 예수의 눈을 가리고 때리면서 누가 때렸는지 맞히라는 요구를 한다(64절). 이는 선지자라면 일반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기적을 행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여기서 이들이 이해하고 있는 "선지자" 개념이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는 종종 성경의 선지자/예언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이었지, 미래를 맞히거나 비밀을 밝혀내는 '점쟁이'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데 본문은 명백히 당시 사람들도 그와 같은 오해를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 누가는 예수를 지키고 있던 자들이 올바른 성경 이해를 갖추지 못한 자들이었음을 드러낸다.


아침에 되자 공회가 열리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모였다(66절). 그들은 예수에게 그리스도, 즉 기름 부음 받은 자인지 물었고, 예수께서는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신다(67-68절). 그러면서 의미심장하게 "인자"가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69절).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그들은 예수께 하나님의 아들이냐고 재차 물었고, 예수께서는 그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답하신다(70절). 그러자 이들은 그것을 신성모독으로 여기고 판결을 내린다(71절).


이 재판은 여러 모로 이상하다. 그들은 예수를 신성모독으로 판결하기 위해 유도 질문을 던진다. "너는 그리스도냐?"(67절)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냐?"(70절) 긍정하는 순간, 유죄 선고가 떨어질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 두 가지 질문의 답은 둘 다 긍정이지만, 예수께서는 단순히 짤막하게 긍정하시는 대신 다소 간접적인 답만 주셨다. 이는, 그 참된 답을 듣고도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67-68절). 그들에게 그 답은 "자칭"으로 들릴 뿐이었다.


오늘 본문이 보여주는 것은 예수의 수난과 더불어 그를 체포한 자들의 무지함이다. 간수들은 예수를 자칭 선지자로 보고 기적을 행하라고 독촉했다(64절). 반면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를 자칭 그리스도로 보고 그 답을 빌미로 고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67, 70절). 참된 선지자이자 참된 그리스도를 앞에 두고, 그들은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나 역시 살아가면서 비슷한 잘못을 저지를 때가 많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진리를 바로 앞에 두고도 다른 헛된 것을 쫓아가느라 진리를 놓치지는 않는가? 이들은 예수께 올바른 질문을 던지지 못했기에, 혹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면서도 잘못된 답을 기대하고 있었기에, 올바른 답을 듣지 못했다. 나는 주님께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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