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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22:47-62

로보스 2019. 1. 25. 13:09

이제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 유다가 무리를 이끌고 예수께로 온 것이다(47절). 유다는 예수께 입맞추려 했고, 예수께서는 그에게 당신을 파느냐고 물으셨다(48절). 제자들은 칼로 반격해야 하나 우왕좌왕하고 있었고(49절) 그 와중에 누군가가 대제사장의 종을 공격해 오른쪽 귀를 베어 버렸다(50절). 예수께서는 그 귀를 만져 낫게 해주시고(51절) 순순히 그들에게 끌려 가셨다(52-53절).


무리는 예수를 붙들고 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갔다(54절). 베드로는 멀리서 예수를 따라가다가 뜰 안에 피운 불가에 앉았다(55절). 어느 여종이 그를 보고 예수의 일당이라고 외치자(56절) 그는 부인했고(57절), 다시 다른 사람이 그를 지목하자 또 부인했다(58절). 한 시간 후 또 다른 사람이 그를 언급하자(59절) 베드로는 재차 부인했는데, 그 때 닭이 울었다(60절). 베드로는 예수와 눈이 마주쳤고,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떠올렸다(61절). 그 순간 그는 밖으로 나가 통곡했다(62절).


오늘 본문이 보여주는 것은 예수의 의연한 태도와, 그와 상반되는 제자들의 혼란이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잡으러 온 자들에게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53절)라고 하시며 그들에게 끌려 가셨다. 그는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대제사장의 종을 치료해 주시며 제자들에게 "이것까지 참으라"라고 하셨는데(51절), 여기서 말하는 '이것'은 예수의 체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 체포는 참아야 하는, 감내해야 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반면 제자들은 무척 혼란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검과 몽치"로 예수를 잡으러 온 자들(52절)로부터 예수를 지키기 위해 칼로 반격해야 하는지 물었고(49절), 실제로 칼을 휘두른 사람까지 있었다(50절). 반면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를 멀찍이 따라갔는데(54절), 막상 그가 예수의 제자인 것이 밝혀질 상황에 오자 그는 극구 부인했다(56-60절). 예수께서 하신 예언(눅 22:34)대로 된 것이다. 예수와 눈이 마주치며 그것을 깨달은(61절) 베드로는 뛰쳐나가 통곡했다(62절).


마지막 밤, 제자들은 분노로, 혹은 공포로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예수께서는 담담하게 이 모든 일을 감내하셨다. 이는 그가 아버지의 뜻대로 잔을 받겠다(눅 22:42)고 결심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제자들은 예수로부터 많은 경고를 미리 받았지만, 정작 최후의 순간이 오자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었다. 베드로는 심지어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함께 하겠다고 결심했지만(눅 22:33) 그 결심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인간적인 노력으로 견딜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생각한다.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 말씀하실 때(48절), 그 분의 목소리는 어땠을까? "돌이켜 베드로를 보"실 때(61절), 그 분의 눈빛은 어땠을까? 제자들은 혼란 속에서 다 도망쳤고(cf. 막 14:50), 예수께서는 혼자 적개심 가득한 자들을 상대해야 하셨다.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기 위해, 그 분은 그 외로운 길을 홀로 걸어가셨다.


사랑하는 제자마저 모두 떠나 버리고

증오와 멸시의 비웃음 속에서

너와 나를 향한 그 애절한 사랑 때문에

주님은 그 길을 걸어가셨네 갈보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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