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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6:15-2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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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6:15-23

로보스 2013. 5. 1. 12:04

압살롬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자(15절), 다윗의 친구 후새가 압살롬을 반기며 나온다(16절). 압살롬이 의아해하자(17절) 후새는 이제부터 압살롬을 섬기겠다고 답한다(18-19절). 한편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다윗의 후궁들과 동침하라는 계략을 제시하였고(20-21절), 압살롬은 그대로 행하였다(22절).

본문에서 나는 두 가지 지혜를 본다. 한 가지는 아히도벨로 대표되는 사람의 지혜이다. 그는 가장 효과적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규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21절). 아히도벨이 얼마나 뛰어난 모사였는지, 그의 말은 하나님의 계시와 같은 권위를 지니고 있을 정도였다(23절).

다른 한 가지는 하나님의 지혜이다. 하나님은 아히도벨이 백성을 규합하기 위해 사용한 모략조차 사용하사 자신의 뜻을 이루신다. 그 모략은 결국 나단 선지자를 통해 선포하신 예언(삼하 12:1)의 성취가 되었다. 아히도벨과 압살롬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지만, 그들은 부지 중에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또한, 압살롬에게 합류한 후새 역시 하나님께서 사람의 지혜를 뛰어넘어 미리 준비하신 사람이었다. 후새의 고백 "내가 여호와와 이 백성 모든 이스라엘의 택한 자에게 속하여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이다"(18절)는 일견 압살롬에 대한 아첨으로 보이나, 사실 후새는 심중의 말을 그대로 고백한 것일 터이다.

세상의 지혜는 항상 효과적이다. 예수께서도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눅 16:8)와 같이 말씀하셨듯, 세상 사람들은 유익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는 그리스도인들보다 훨씬 지혜롭다. 아히도벨의 지혜는 이와 같은 지혜이다. 압살롬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권력을 집중시키는 방법을 아는 지혜.

하지만 성경에는 다른 종류의 지혜가 나온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가리켜 하나님의 지혜라고 말하며(고전 1:24),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인간의 지혜보다 낫다고 고백한다(고전 1:25). 이는, 본문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결국 인간의 지혜는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을 뿐임을 말하는 동시에, 그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가 보기에 어리석어 보이는 방법으로 일하신다는 것을 깨우쳐준다.

나는 인간의 지혜를 쫓을 것인가, 하나님의 지혜를 쫓을 것인가? 더 효율적으로 움켜쥘 것인가, 더 포기하고 더 내려놓을 것인가? 내 지혜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담대히 따르는 내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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