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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4:17-5:3 본문
지난 본문까지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라면 응당 형제자매를 사랑해야 한다는 권면을 썼다. 이제 요한은 이어 사랑은 심판 날의 "담대함"을 준다는 근거를 제시한다(17절). 앞서 요일 2:28과 3:21에서도 요한은 동일한 표현(παρρησίαν)을 썼는데, 특히 2:28의 경우에는 맥락도 비슷하다. 오늘 본문은 이제 이 말을 부연한다. 우리가 주님처럼 담대할 수 있는 것(17절)은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18절). 즉 참된 사랑을 안 사람이라면 더이상 형벌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심판 날"에도 담대할 수 있다.
요한은 이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형제자매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재차 던진다(19절).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20절).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단 말인가(20절)? 이 형제 사랑의 계명은 주님께서 주셨으니,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형제 또한 사랑해야 한다(21절). 이 메시지로부터, 요한일서의 수신자들은 아마 신앙의 열심은 있었으나 공동체의 지체들을 돌보는 일에는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 즉 하나님의 생명을 받은 자는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자이다(1절). 다시 한 번 이신칭의의 교리가 등장한다. 하지만 요한은 여기 덧붙여 예수를 사랑하는 자는 "그에게서 난 자", 즉 형제들도 사랑한다고 말한다(1절).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그 계명을 지킬 것이요(3절), 이로부터 우리의 사랑이 증명된다(2절). 신앙과 행위가 분리될 수 없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요한은 이 계명이 무거운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3절).
정리해 보자. 우리의 구원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음으로 주어진다(1절). 이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는 사랑이 온전히 이루어져 심판 날에도 형벌 받지 않고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된다(17-18절). 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에(19절) 그 형제를 사랑하며(20-21, 1절)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2-3절). 즉,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은 맞지만, 그렇게 얻은 구원은 또한 자연스레 삶에서 드러나게 된다. 나의 삶은 구원 받은 자의 삶과 같은가? 나는 "그에게서 난 자"를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