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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9:23-37 본문

큐티

느 9:23-37

로보스 2018. 3. 22. 12:39

레위인들의 기도 마지막 부분이다. 이제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정복했고(23-24절) 그 안에서 하나님의 복을 누렸다(25절).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반역하기에 하나님께서 반복해서 대적을 보내셨다(26-28절).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등한시했고(29절) 결국 하나님은 그들을 열방에 붙이셨다(30절). 그럼에도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기에 그들을 완전 멸하지 않으셨다(31절). 이제 레위인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인정하는 동시에(33-35절) 탄원한다(32, 36-37절).


오늘 본문은 여호수아부터 사사기, 그리고 왕정 시대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하나님의 긍휼/축복과 이스라엘의 배역이 번갈아가며 등장한다. 먼저 하나님은 출애굽 1세대의 자손을 "하늘의 별같이 많게" 하시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다(23절). 그래서 그들은 땅을 차지했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땅의 주민들이 이스라엘에게 복종했다(24절). 이제 이스라엘은 풍요로운 가나안을 누리게 되었다(25절).


26-28절은 사사기를 요약한다. (1)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하나님을 거역한다. (2) 하나님은 "대적"/"원수들"을 보내 그들을 핍박하게 하신다. (3) 이스라엘은 그제서야 부르짖는다. (4) 하나님은 "구원자들"을 보내 그들을 구원하신다. 이 패턴이 26-27절과 28절, 두 번 반복된다. 이와 같은 문학적 반복을 통해 이 패턴이 한 번에 끝난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들에게 율법을 가르치셨다. 느헤미야 기자는 "사람이 준행하면 그 가운데에서 삶을 얻는 주의 계명"이라는 이름으로 율법을 부르고 있다(29절). 29절 하반절은 그 율법을 받은 이스라엘이 보인 교만한 태도를 서술어의 열거를 통해 그림 언어로 보여준다. 하나님은 그들을 "여러 해 동안 참으"셨을 뿐 아니라 선지자들을 계속 보내셨는데, 그럼에도 그들은 듣지 않았다(30절). 결국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열방의 손에 넘기셨다(30절). 하지만 완전히 멸절하지 않으심은 하나님의 긍휼이 풍성하시기 때문이었다(31절).


여기까지 이스라엘의 역사를 되짚은 레위인들은, 이 역사를 기반으로 하나님께 탄원한다. 자신들의 환난을 돌아보시길 간구한다(32절). 하지만 이 환난은 공의로운 심판에 의한 것이었으니, "우리는 악을 행하였사오나 주께서는 진실하게 행하셨음이니이다"(33절)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고백한다. 그들은 율법을 따르지 않고(34절), 하나님의 복을 누리면서도 악행을 그치지 않았다(35절). 이는 25-26절과 대응되는 표현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하나님께 아뢴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주신 좋은 땅에서 "종"이 되었다(36절). 이는 그들의 "죄로 말미암"은 것이었으나, 그럼에도 그들의 "곤란이 심하"다고 간청한다(37절). 이들이 여기서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으나, 애굽의 학정 아래에서 이스라엘이 탄식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자신들의 억압받는 처지를 긍휼히 여겨 달라는 간구인 것이다.


오늘 본문이 잘 드러내고 있는 바와 같이,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복을 받은 백성이었음에도, 그 하나님 앞에서 불순종하며 교만하였다. 결국 하나님은 그들을 심판하셨고, 느헤미야 시대의 유다인들은 그 심판의 결과 속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레위인들은 그 하나님 앞에 자신들의 죄과를 드러내며 겸손히 긍휼을 베푸실 것을 간구한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만의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 본다. 오늘 수요 예배에서 기도하는 중에, 내가 지금 잠시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아서 우쭐하여 교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깨달음을 얻었다. 여러 프로젝트들이 잘 풀리고, 교수님이 협조적으로 나오니, 마치 나의 능력으로 이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교만했었다. 오늘 이 레위인들의 기도를 읽으며, 나 또한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내 교만을 고하기를 원한다. 긍휼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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