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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4:1-5, 24 본문
성전을 건축한다는 소문을 들은 대적들이(1절) 찾아와 건축에 참여하기를 원했다(2절). 스룹바벨을 위시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그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했고(3절), 그 결과 대적들은 건축을 방해하기 시작했다(4절). 그들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어 성전 건축을 막았고(5절) 그 결과 성전 공사가 다리오 2년까지 중단되었다(24절).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1절)은 "그 땅 백성"(4절)으로도 불리는데, 스스로 "앗수르 왕 에살핫돈"에 의해 그 땅에 옮겨졌다고 말하는 것(2절)으로 보아 아마도 다른 곳에서 사마리아로 이주 당한 사람들(왕하 17:24)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스룹바벨과 족장들에게 나아와 그들 또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기에 성전 건축에 참여하겠다고 요구했다(2절). 이는 다소 흥미로운 지점인데, 왕하 17장에 따르면 이들의 신앙은 혼합주의적 신앙이었다. 즉 그들은 자신들의 민족 신과 여호와를 동시에 섬긴 것이다(왕하 17:33, 41). 따라서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들 또한 여호와를 섬긴다고 주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스룹바벨과 족장들은 이를 물리친다(3절). 그들은 "너희는 우리와 상관이 없느니라"라는 단호한 표현을 쓰면서 성전은 그들 스스로 건축하겠다고 말했다(3절). 스룹바벨과 족장들은 이것이 "바사 왕 고레스"의 명령을 따른 것이라고 말하는데, 스 1장의 고레스 칙령을 살펴보면 "[바사 백성] 중에 [하나님]의 백성 된 자"가 성전 건축에 참여하라는 말이 나온다(스 1:2). 즉 이들은 혼합주의 신앙을 가진 자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거절 당한 사마리아인들은 앙심을 품고 성전 건축을 방해한다(4절). 그들은 고레스 때로부터 다리오 때까지 뇌물로 관리들을 매수해 건축을 방해했다(5절). 그 결과 성전 공사가 다리오 2년까지 중단되었다(24절). 여기서 잠시 바사 왕국의 계보를 살펴보자면, 고레스가 기원전 550년부터 530년 재위한 후, 그 아들 캄비세스가 즉위하여 522년까지 재위한다. 이어 그들과 혈연이 없는 다리오가 나타나 486년까지 바사 제국을 다스린다. 그 다음 왕이 465년까지 재위한 다리오의 아들 아하수에로이고, 그 뒤를 이어 아하수에로의 아들 아닥사스다가 424년까지 다스린다. 따라서 6절부터 23절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하수에로와 아닥사스다 때 성전 공사가 방해를 받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성전 공사가 중단되었던 것은 고레스 2년(기원전 549년)부터 다리오 2년(기원전 521년)까지의 29년이다.
오늘의 묵상점은 혼합주의 신앙에 관한 것이다. 스룹바벨과 족장들은 단호하게 혼합주의 신앙을 가진 자들을 물리쳤다. "우리도 너희 같이 너희 하나님을 찾노라"라고 말하지만(2절), 정작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 중에 혼합주의 신앙을 가진 자들이 왜 없겠는가? 예수와 돈을 함께 숭배하고, 예수와 권력을 함께 숭배하며, 예수와 명예를 함께 숭배한다. 우리는 단호하게 그런 신앙을 배격하고, 핍박과 훼방을 받더라도 우리의 순수성을 지켜야 할 것이다. 내 안의 혼합주의를 털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