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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 1:3-7 본문
이번 주 목요일부터 수련회에 참석한다. 오늘과 내일은 그 수련회에서 사용할 큐티 본문을 미리 묵상하고자 한다. 오늘은 엡 1:3-7, 내일은 엡 2:8-22을 묵상한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에 보내는 자신의 편지(엡 1:1)를 찬송으로 시작한다.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셨음에 감사하고(3절), 그 복이 무엇인지 이어서 설명한다. 하나님은 창세 전에 우리를 선택하셨고(4절) 우리를 예정하여 자녀로 삼으셨다(5절). 그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다(6절). 우리는 예수의 피로 죄 사함을 받은 자들이다(7절).
오늘 본문에서 눈여겨 볼 점은 바울이 계속해서 하나님의 경륜을 설명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3, 4, 7절),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5절),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6절)라는 표현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의도적인 반복으로 보이며, 여기서 바울이 드러내는 자신의 신학이 그리스도 중심적임을 나타낸다. 즉 "창세 전"(4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경륜은 "그리스도 안에서" 실행되었다.
그 경륜이란 무엇인가? 다소 산만한 본문을 논리적으로 연결해 보자면 이렇다. 하나님의 경륜은 우리를 선택하시고(4절) 예정하셔서 자녀로 삼으신 것이다(5절). 그 구원은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다(7절). 그 결과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존재가 되었고(4절),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누리는 자들이 되었다(3절).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가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그저 찬양할 따름이다(6절).
여기서 주목할 또 한 가지 표현은 "은혜"이다(6, 7절). 본문은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하시고 예정하신 이유를 기록하고 있지 않다. 대신 바울은 그 은혜가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6절). 여기에서 또 다른 주요 단어인 "찬송"이 연결된다(3, 6절). 우리는 거저 구원을 얻었으니 그 놀라운 은혜를 찬송해야 한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얻은 구원에 대해 짤막하지만 확실하게 정리하고 있다. 나의 자격이나 능력으로 얻은 구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창세 전에 택하시고 예정하셔서 예수의 피로 구원을 이루셨다. 이제 나는 이 땅에 속한 자가 아니요, 하늘에 속한 거룩한 존재가 되었다. 무슨 말을 하겠는가? 무슨 논리를 들이대겠는가? 그저 감사하며 찬송할 뿐이다. 내 안에 그러한 감격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가 되돌아 본다.
만 입이 내게 있으면
그 입 다 가지고
내 구주 주신 은총을
늘 찬송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