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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5:1-1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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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5:1-13

로보스 2017. 9. 14. 12:35

아마샤는 25세에 왕위에 올라(1절) 정직하게 행하였다(2절). 부왕을 죽인 자들을 벌하였지만(3절) 율법에 따라 그 자녀들은 살려 두었다(4절). 아마샤는 에돔을 공격하기 위해 유다 사람들을 모으고(5절) 이스라엘의 용병을 고용하였는데(6절), 선지자의 말(7-9절)에 따라 이스라엘 사람들을 돌려 보낸다(10절).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에돔에 대해 승리를 거둔다(11-12절). 다만 돌려보낸 용병들이 가는 길에 행패를 부려 유다에 큰 피해를 끼친다(13절).


본문 1-4절은 왕하 14:2-6에 대응하고, 본문 11절은 왕하 14:7에 대응한다. 이 부분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차이점은, 열왕기는 아마샤가 부족한 점을 구체적으로 밝힌 반면(산당을 제거하지 않음, 왕하 14:4), 역대기는 그저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 아니하였"다고만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2절). 이는 어쩌면 열왕기에 비해 역대기가 아마샤의 삶을 좀 더 드라마틱하게 기술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역대기에서 아마샤의 삶은 분명하게 두 시기로 나뉜다. 치세 초반 정직하게 행할 때와 치세 후반 교만해져서 우상숭배를 할 때이다. 즉, 역대기는 치세 초반의 아마샤를 구체적으로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치세 후반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추가된 내용이 흥미롭다. 그는 유다 군대 40만 명을 모집하고(5절) 거기에 더해 이스라엘 용병 10만 명을 고용한다(6절). 그 때 선지자가 나타나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지 않으시므로 그들을 돌려 보내고(7절) 그저 힘써 싸우면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8절)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마샤는 이미 돈을 지불했다며 난색을 표하지만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갚으시리라고 답한다(9절). 결국 아마샤는 용병들을 돌려 보내기로 결정하고(10절) 이들은 돌아가는 길에 유다 성읍들을 약탈하는 만행을 저지른다(13절). 한편 아마샤는 전장에 나가 에돔 자손과 용맹히 싸워 승리를 쟁취한다(11-12절).


치세 초반의 아마샤는 분명 정직한 왕(2절)으로 묘사된다. 그는 부왕을 죽인 자들을 벌하였지만(3절) 그 자녀까지 죽이지는 않았는데, 이는 율법을 준수한 결과였다(4절). 그리고 그는 선지자가 전한 메시지를 듣고 순종하기로 결단한다(10절). 그 결과 하나님은 그에게 에돔 족속에 대한 큰 승리를 허락하셨다(11-12절). "하나님은 능히 돕기도 하시고 능히 패하게도 하시나이다"(8절)라는 선지자의 말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샤에게는 조금씩 불안한 구석이 보인다. 먼저 그가 이스라엘과 친하게 지내려는 모습(6절)이 포착된다. 역대기는 계속해서 이스라엘과의 동맹이 유다를 망쳤다는 관점을 표출하는데, 그 관점에서 볼 때 아마샤의 행보는 우려스러운 것이었다. 다행히 선지자의 깨우침(7-9절)으로 그는 이스라엘 용병을 돌려보내기로 결정했지만(10절), 그들은 돌아가는 길에 난동을 부렸다(13절). 이것 역시 불안한 요소이다. 하나님께 순종했음에도 나라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역대기는 이 모든 것의 원인을 그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하였지만 "온전한 마음으로 행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고 정리한다(2절). 온전한 마음이란 무엇인가? 자신과 하나님,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것, 그것이 온전한 마음 아니겠는가? 즉위 초의 아마샤는 하나님을 경외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는 않았다. 그 결과 조금씩 불안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치세 후반에는 "여호와를 버린" 왕이 되고 만다(대하 25:27). 내 안에 그러한 온전한 마음이 있는지 돌이켜 본다. 하나님만을 온전히 섬기는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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