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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3:12-21 본문
반정이 일어나자 아달랴가 성전으로 달려온다(12절). 그는 반역이라 외쳤지만(13절) 결국 끌려나가 죽고 말았다(14-15, 21절). 여호야다는 여호와 신앙을 회복하며(16절) 바알 신전을 부수고 바알 제사장을 죽였다(17절). 그리고 성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다시 세웠다(18-19절). 이제 요아스를 인도하여 왕좌에 앉히자(20절) 모든 백성이 즐거워 하였다(21절).
본문은 왕하 11:13-20에 해당하는데, 지난 본문과 달리 두 본문 간에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오늘 묵상은 좀 더 본문의 내용에 집중해서 해보고자 한다. 오늘 본문은 크게 아달랴의 실각을 다룬 전반부(12-15절)와 여호야다의 개혁을 다룬 후반부(16-21절)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전반부에서는 요아스와 아달랴의 희비가 미묘하게 교차된다. 요아스 및 그를 따르는 자들이 "즐거워하"며 노래하는 장면(13절)에서 아달랴는 옷을 찢으며 소리를 지른다(13절). 이는 21절에서도 드러나는데, 아달랴가 칼에 맞아 죽었을 때 모든 백성은 즐거워하고 예루살렘은 평온하였다. 이러한 문학적 장치는 아달랴가 악한 통치자였음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반정 과정에서도 율법에 따라 성전에서 피를 안 흘리고자 했던 여호야다를 주목하자(14절).
정권을 잡은 여호야다가 처음으로 한 행위는 여호와 신앙의 회복이었다(16절). (심지어 요아스의 즉위보다 먼저 기록되어 있다!) 그는 백성들을 이끌고 바알 신당으로 가서 신당과 우상을 부수고 그 제사장을 죽였다(17절). 그리고 다윗의 규범에 따라 성전의 조직을 다시 재건하여 레위인들(18절)과 문지기들(19절)을 세웠다. 그런 후에야 요아스를 성전에서 왕궁으로 모시고 와 왕위에 올린다(20절). 여기서 여호야다가 반정을 일으킨 주목적이 드러난다. 그는 여호와 신앙을 회복하고 그 신앙에 따라 나라를 다스릴 자를 세우고자 했던 것이었다.
만약 이 반정이 실패했다면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의 목숨까지도 위험했을 터이나, 여호야다는 기꺼이 선한 목적을 이루고자 그 위험을 감수했다. 그리고 그는 반정에 성공한 후에도 그 목적을 잃지 않았다. 이제 권력을 쥐었으니 제 뜻대로 권력의 단맛을 누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곧장 바알 신전으로 찾아가 그 신전을 훼파하고(17절), 성전으로 돌아와 성전 조직을 재건한다(18-19절). 그는 왕을 왕위에 올리기(20절)에 앞서 하나님 앞에서 왕과 백성들과 언약을 맺는다(16절).
나에게 여호야다의 심정과 같은 불타는 마음이 있는지 생각해 본다. 그는 유다가 우상숭배의 악한 길로 빠져드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고, 하나님이 세우신 다윗 가문이 유다를 다스리지 않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꼈으며, 율법과 성전이 껍데기만 남는 것을 보고 괴로워 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이 지금 땅에 떨어진 것과 같은 이 상황에서, 나는 여호야다처럼 열정을 가지고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 내 영향력이 미치는 공간에서라도 무언가를 행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