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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21:1-10 본문
여호사밧이 죽고 그 아들 여호람이 즉위하여 8년 동안 통치한다(1, 5절). 여호사밧은 여호람 외의 아들들(2절)에게 재물과 영지를 물려 주었는데(3절), 여호람은 즉위하자마자 이들을 모두 제거한다(4절). 그는 아합의 딸과 결혼했기 때문에 악행을 일삼았지만(6절), 하나님은 다윗 언약을 기억하시고 유다를 멸망시키지 않으셨다(7절). 하지만 유다의 속국이었던 에돔과 립나가 반란을 일으켜 독립해 버렸다(8-10절).
이제부터 역대기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운다. 처음으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 왕이 등장한 것이다(6절). 그리고 역대기 기자는 그 이유를 "아합의 딸이 그 아내가 되"어 아합의 집을 본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6절). 오늘 본문은 왕하 8:17-22에 대응하는데, 2-4절은 열왕기에 등장하지 않는 내용이다. 이 새로 삽입된 내용에서 여호람의 악행이 구체적으로 고발된다.
여호사밧은 장자 여호람 밑으로 여러 아들을 두었었다(2절). 여호사밧은 장자에게 왕좌를 물려주는 대신, 다른 아들들에게는 재물과 영지를 따로 주었다(3절). 그런데 여호람은 즉위하자마자 "그의 모든 아우들과 이스라엘 방백들 중 몇 사람"을 전부 죽여버린다(4절). 아마도 권력욕에 눈이 어두워져서였을 것이다. (인류의 첫 살인, 가인과 아벨 이야기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이는 분명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이었다.
하나님은 여호람을 바로 쳐서 멸망시키지 않으셨다. 이는 여호람의 조상 다윗에게 주신 언약 때문이었다(7절). 성경의 용어대로 하자면 아직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않"았던 것(창 15:16)이다. 대신 하나님은 유다 왕국의 세력을 약화시키셨다. 에돔이 스스로 왕을 세웠고(8-10절), 립나 역시 여호람의 통치에서 벗어났다(10절). 본문은 열왕기에 없는 말을 덧붙인다. "이는 그가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렸음이더라"(10절)
하나님을 버리고 자신의 형제들을 살육한 악한 왕 여호람. 그에게도 하나님은 오래 참으사 자비를 베푸셨다. 그 이유는 그 조상 다윗에게 주신 언약 때문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 죄인이다. 하지만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새 언약"(히 9:15) 덕분에 진멸하지 않게 되었다. 여호람에게 에돔과 립나가 표적이 되었지만 그가 듣지 않아서 망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나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표적에 민감해지길 원한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