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목적 (3)
Lovos credit
오늘 본문은 격언 모음집 같은 느낌이다. 어떻게 본문 연구를 해야 할까 생각해 보았는데, 짤막짤막한 경구들이라 하나씩 살펴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먼저 전도자는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고 참는 마음이 교만한 마음보다 낫다고 한다(8절). 이 구절은 지난 본문 1절과 대응시켜 보면 좋다. 거기서 전도자는 명성을 얻는 삶이 좋고, 그보다 더 이상 괴로움을 겪지 않아도 되는 죽음이 낫다고 말한다. 같은 맥락에서, 모든 일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더 이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시작하는 시점보다 낫다. 참는 마음과 교만한 마음은 1절의 "좋은 이름"과 관련시켜 이해할 수 있다. 좋은 이름을 내기 위해서는 교만하게 구는 것보다 참는 것이 낫다. 이어 전도자는 분노에 관한 격언을 준다(9절). 개역개정은 9..
본문은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젊은이"(13절)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미 독자가 그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논리가 진행된다. 본문을 근거로 이야기를 재구성해보자면, 어느 나라에서 가난하게 태어난 젊은이가 감옥에 갇혀 고초를 당한 끝에(14절) 왕의 다음 자리에 올랐고(15절), 결국 "늙고 둔하여 경고를 더 받을 줄 모르는 왕"(13절)을 대신하여 왕위에 오른다(14-15절). 하지만 그가 죽은 이후 후세 사람들은 그를 좋게 평가하지 않았다(16절). 이 이야기는 요셉, 혹은 다윗의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정확히 그들의 이야기와 대응되지 않는 걸로 봐서, 어쩌면 이 이야기는 당시 이스라엘에서 유명한 우화였는지도 모르겠다. 전도자는 이 이야기로부터 두 가지 상반된 교훈을 끌어낸다. 첫째는 지..
아비멜렉은 자신의 모계 친척들이 있는 세겜에 가서(1절) 그들을 선동한다(2절).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을 따르기로 결정하였고(3절), 아비멜렉은 건달들을 사서(4절) 막내를 제외한 자기 형제 70명을 몽땅 죽였다(5절). 이제 아비멜렉은 세겜에서 왕을 칭한다(6절). 이스라엘의 "왕"이 처음으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아비멜렉의 아버지 기드온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달라는 청을 거절하였지만(삿 8:22-23), 그 아들은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4절)을 배경으로 왕이 되었다(6절). 본문은 기드온을 계속해서 "여룹바알"로 칭하고 있는데(1, 2, 5절), 이는 그 "바알과 다툰 자"의 아들이 "바알브릿" 신전의 돈(4절)으로 자기 세력을 구축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아비멜렉은 그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