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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13-1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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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13-17

로보스 2017. 6. 1. 12:43

오늘 본문은 짤막하게 제사에서 돌아온 솔로몬(13절)이 누린 영화를 소개한다. 솔로몬은 많은 수의 병거와 마병을 거느렸고(14절), 각종 귀한 재료를 예루살렘에 널리 융통하였으며(15절) 최고급 말과 최고급 병거를 사용하였다(16-17절).


본문의 평행 구절은 왕상 10:26-29이다. 앞선 본문의 평행 구절이 왕상 3장임을 고려하면, 역대기 기자가 의도적으로 순서를 편집하였음을 알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후 역대기는 다시 왕상 5장부터 시작하여 왕상 11장까지 거의 순서대로 따라간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은 왕상 3장 후반부터 4장까지의 내용을 대체하는 내용으로 선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왕상 3장 후반부터 4장에는 유명한 두 과부 재판 에피소드(왕상 3:16-28), 솔로몬의 신하 명단(왕상 4:1-19), 솔로몬의 평화롭고 풍요로운 치세(왕상 4:20-28), 솔로몬의 지혜(왕상 4:29-34)가 수록되어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역대기가 솔로몬의 지혜 에피소드를 전부 뺐다는 것이다. (한 가지 남아 있는 것은 대하 9장, 스바 여왕의 방문이다.) 그리고 역대기는 매우 모호하게, 솔로몬이 무척 지혜로웠다고만 표현한다. 이는 어쩌면 이 솔로몬의 지혜를 세상적인 지혜와 혼동시키지 않으려는 의도인지도 모르겠다.


대신 본문은 솔로몬이 얻은 "부와 재물과 영광"(왕상 1:12)은 다분히 세속적인 잣대로 소개한다. 특별히 군사력을 상징하는 병거와 마병(14절, 16-17절)은 최고급으로 많은 수를 거느렸으며, 은금과 백향목이 예루살렘에 널릴 정도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렸다(15절). 이는 단순히 솔로몬이 복으로 받은 부를 자랑하는 의도라기보다, 이어지는 본문을 감안할 때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자원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역대기는 솔로몬의 세속적인 지혜에 큰 관심이 없다. 사실 그의 부와 명예에도 크게 관심이 없지만, 성전 건축을 위해서 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기에 언급한 것이다. 역대기의 초점은 오직 하나님의 전인 성전이기에, 그 성전을 건축한 솔로몬을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내 삶의 주인공인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자세이다. 하나님이 주인공인가, 내가 주인공인가? 나의 학식, 나의 명예, 나의 재물, 그 모든 것이 다 주를 위해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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