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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1:1-12 본문
역대상을 마치고 이제 역대하를 시작한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고(1절) 온 회중과 함께 회막이 있는 기브온 산당으로 향한다(2-3절). 이곳에 법궤(4절)와 놋제단(5절)이 있었고, 솔로몬은 그 앞에서 천 마리 희생으로 번제를 드렸다(6절). 하나님이 밤에 솔로몬에게 나타나 무엇이든 구하라고 하시자(7절) 솔로몬은 지혜를 구했고(8-10절) 하나님은 그에게 지혜 뿐 아니라 많은 복을 내리셨다(11-12절).
본문은 왕상 3:4-15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으나, 두 본문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 차이점을 중심으로 본문의 특징을 살펴보자. 먼저 역대기는 제사를 솔로몬과 회중이 함께 드린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2-3, 5절). 이는 공동체 차원의 예배로, 기자가 좀 더 바람직한 제사의 모범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열왕기는 짤막하게 기브온 산당이 "크"기 때문에 솔로몬이 그리 향했다고 쓴 반면(왕상 3:4), 역대기에는 기브온 산당에 관한 부연이 길게 추가되었다(3-6절). 이는 산당을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는 역대기 기자의 의도로 보인다.
또한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하는 장면에서, 역대기의 솔로몬은 하나님의 약속에 좀 더 의지하는 표현을 사용한다(9절, "내 아버지 다윗에게 허락하신 것"). 이는 나단의 신탁(대상 17장)을 연상시킨다. 하나님의 대답에도 조건부로 말씀하신 부분(왕상 3:14)이 사라졌다. 즉, 역대기 기자의 관점에서, 솔로몬은 다윗에게 주신 약속에 의지하여 하나님께 구했고, 하나님은 그것을 기특하게 여기시고 (조건 없이) 솔로몬에게 구하지 않은 복까지 내려주신 것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역대기가 강조하는 것은, 솔로몬의 제사가 지닌 정당성과 그의 간구가 지닌 정당성이다. 그의 제사는 회중과 함께 드려졌고(2-3, 5절), 비록 성전은 아니었지만 회막(3절)과 법궤(4절), 놋제단(5절)이 있는 산당에서 드려졌다. 그의 간구는 다윗에게 주신 약속에 의존하고 있으며(8-9절) 세상의 흔한 기복과는 다른 것이었기(10-11절)에, 하나님은 그 간구를 기쁘게 받으셨다(12절).
나의 예배가, 나의 기도가, 나의 찬양이 정당성을 지닌 것이 되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드리는 것들 되기를 원한다. 아침에 묵상한 마태복음 말씀이 떠오른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