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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13장

로보스 2017. 3. 30. 13:04

다윗은 모든 지휘관과 함께 의논하여(1절) 하나님의 궤를 옮겨오기로 결정하였고(2-3절), 이는 백성들의 동의를 얻었다(4절). 다윗은 모든 이스라엘을 불러 모으고 기럇여아림에서부터 하나님의 궤를 가져온다(5-6절). 궤를 수레에 싣고 오면서(7절) 다윗과 이스라엘은 그 앞에서 찬양했다(8절). 하지만 기돈의 타작 마당에 이르자 소들이 뛰었고, 웃사가 궤를 잡자(9절) 그는 그 곳에서 바로 죽었다(10절). 다윗은 이를 보고 두려워하여 더 이상 궤를 옮기지 않고(11-12절)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에 두었다(13절). 이 일로 인해 오벧에돔은 복을 받았다(14절).


오늘 본문은 병행구인 삼하 6:1-11과 함께 읽으면서 비교한다. 먼저 맥락을 살피자면, 사무엘하에서는 다윗이 즉위한 이후 블레셋과의 전투 등 여러 가지 일을 처결한 후 궤를 옮기고자 했다고 증언(삼하 5장)하는 반면, 역대상은 다윗이 즉위하자마자 궤를 옮기려 했다는 식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블레셋과의 전투 등 여러 일들은 그 이후로 밀려났다(대상 14장). 이와 같은 편집 방식의 차이는, 역대기가 더 후대에 기록되었다고 가정할 때, 역대기 기자가 의도적으로 다윗의 신심을 강조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1-5절은 사무엘하 본문에 등장하지 않는 서론이다. 다윗은 백성의 지도자들과 의논하고(1절) 백성들의 재가를 얻어(4절)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cf. 13절)으로 옮겨 오고자 했다(2-3절). 즉 이 서론을 통해 기자는 다윗이 자기 마음대로 궤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사무엘하에서는 다윗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처럼 비춰진다).


특별히 5-6절에서 사무엘하가 사용한 "바알레유다"(삼하 6:3) 대신 "기럇여아림"이라는 지명을 쓰는 것을 볼 때, 어쩌면 역대기는 사무엘하 외에도 또 다른 자료를 참조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대기 기자는 두 가지 다른 지명이 사실 같은 곳을 가리킴을 6절에서 설명한다. "바알라"는 곧 "유다에 속한 기럇여아림"인 것이다. 이는 수 15:9 등에서 확인된다.


6절부터 14절의 기록은 사무엘하의 기록과 거의 일치한다. 다윗의 의도는 순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백성과 더불어 하나님 앞에서 찬양하고 즐거워 했다(8절). 하지만 그 형식에 있어 하나님의 궤는 오직 레위인, 그것도 고핫 자손만이 메야 한다는 율법(민 4:15)을 지키지 않았다. 그 결과 성물을 만지지 말라는 계명(민 4:15)을 어긴 웃사가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불상사가 벌어졌고(10절), 다윗은 뒤늦게 하나님의 심판 앞에 치를 떨었다(11절).


다윗은 두려워 했다(12절).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왔다간 더 큰 벌을 받을 것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법궤를 다른 곳으로 보낸다. 오벧에돔은 이 두려운 존재인 법궤를 기꺼이 자기 집으로 맞아들인다(12-13절). 놀랍게도, 하나님은 오벧에돔을 치신 것이 아니라 그에게 도리어 복을 베푸셨다(14절). 여기서 하나님의 궤 자체가 파괴적인 존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궤를 사모하는 마음을 기쁘게 받으시지만, 다만 그 형식이 잘못 되었을 때 심판을 하신 것이다.


다윗은 법궤를 사모하는 올바른 마음(8절)으로 일을 시작했으나, 그 형식(7절)이 잘못되어 있었기에 한 사람이 죽는 불상사를 겪어야 했다(9-11절). 다윗의 마음이 옳았다는 것은 그가 꼼꼼하게 지도자들과 상의하고 백성들의 동의까지 구했음에서 또 한 번 드러난다(1, 4절). 하나님은 그 사모하는 마음을 기쁘게 받으시지만(cf. 12-14절), 올바른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길 것을 요구하신다.


여기서 예수께서 우물가의 여인에게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예수께서는 사마리아인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되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한다고 말씀하셨다(요 4:22). 그들의 마음은 순수했을지 모르나 하나님을 올바른 방법으로 예배하지 못한 것이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우리는 영과 진리를 모두 갖추고 하나님께 예배해야 한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영으로 예배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진리를 따르지 않았기에 화를 당했다. 나는 영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는지 다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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