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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10장 본문
오늘 본문은 사울의 죽음 기사이다.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전투 중에 이스라엘이 패전하여 퇴각할 때에(1절) 사울의 아들들도 전부 전사했고(2절), 사울조차 적의 궁수에게 쫓기고 있었다(3절). 사울은 자기 시종에게 자기를 죽이라 명했지만 그가 따르지 않았기에 자결했고(4절) 시종도 그를 따라 자결했다(5절). 이로써 사울의 집안이 궤멸되었다(6절).
이스라엘이 퇴각하자 블레셋 사람들이 그곳을 점령했고(7절), 이튿날 사울과 아들들의 시신을 발견한다(8절). 그리고 사울의 머리와 갑옷을 블레셋 모든 땅에 조리돌림한 후(9절) 자신들의 신전에 두었다(10절).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11절) 용감히 찾아가 그 시체를 거두어 야베스에 장사지냈다(12절).
본문은 사무엘상 31장의 기사를 거의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사 말미에 역대기 기자가 첨부한 부분(13-14절)이 존재한다. 사울의 죽음은 하나님께 범죄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며, 사울은 (1)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은 죄 (2) 신접한 자를 찾아가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은 죄로 죽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나라는 하나님의 뜻대로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졌다.
실제로 사울의 집안이 전부 몰살 당한 것이 아님에도(cf. 삼하 2:8; 9:3; 21:8), 본문은 사무엘상의 표현을 바꾸어 "[사울의] 온 집안이 함께 죽으니라"라고 쓰고 있다(6절). 이로써 역대기 기자는 하나님께서 그의 죄로 인해 집안 전체를 벌하셨음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사울이 자살한 것(4절)도, 사울의 시신이 이리저리 능욕당한 것(9-10절)도 모두 비참한 죽음을 암시한다. 이 모든 문학적 장치 덕분에 하나님의 심판이 뚜렷하게 강조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이었던 사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살아야 했지만 그렇게 살지 못했다. "왕 같은 제사장"인 우리(벧전 2:9)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그 뜻을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 나는 얼마나 그의 계명을 의식했는가? 오늘 나는 얼마나 그의 뜻을 구했는가? 겸손히 기도로 나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