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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9장 본문
이제 긴 족보의 마지막이다. 본문의 첫 구절은 이 계보가 정확하게 기록되었음을 주장한다(1절). 그리고 바벨론으로 끌려갔다가 돌아온 백성의 계보를 소개한다(1절). 처음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제사장들, 레위 사람들, 그리고 레위인들을 섬기던 느디님 사람들(스 8:20)이었다(2절; 스 2:70). 또한 유다, 베냐민, 에브라임, 므낫세 자손들도 돌아와 예루살렘에 살았는데(3절), 본문에서는 이들에 대해 "가문의 우두머리들"과 더불어 각 가문의 크기가 주어진다(4-9절).
이어 레위인들이 소개된다(34절). 먼저 제사장들(10-13절)의 명단이 소개되고, 므라리 자손(14-16절)이 소개된 후에, 각 직분들이 하나씩 소개된다. 유독 이들의 직분들을 자세히 설명하는 이유는, 역대기 기자에게 있어 성전 시스템의 복원이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지기 직분을 맡은 자들이 등장하고(17절), 이들의 직분을 상세히 소개한다. 이들은 대대로 성막 시절부터 출입문을 지켰던 자들로(18-22절), 순차를 따라 동서남북 사방의 문을 지키며 시간에 맞춰 여닫는 책임을 졌다(23-24, 26-27절). 그리고 그들의 친척들이 그들을 도왔던 것으로 보인다(25절). 다음으로 섬기는 데 쓰는 기구를 맡은 사람들도 있었고(28절), 여러 소모품을 담당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며(29절), 향기름(30절)과 전병(31절)을 만드는 사람, 진설병을 담당하는 사람(32절)도 있었다. 찬송하는 사람들은 다른 일은 하지 않고 골방에 거주하면서 찬송에만 전념했다(33절).
끝에는 베냐민 지파의 족보 일부가 다시 소개된다(35-44절). 대상 8:29-38의 내용이 거의 그대로 반복되는데, 흥미롭게도 그 안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발음의 미묘한 차이를 제외하고도, 여이엘의 아들 수가 다르게 등장한다(36-37절). 이는 어쩌면 동일한 원본 족보에서 시작했지만 필사 과정에서 차이가 생긴 두 가지 버전이 있어 기자가 두 가지 버전을 다 수록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족보의 목적은 분명하다. 바로 다음 장에 등장하는 사울 왕의 족보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오늘 본문은 포로에서 돌아온 자들의 족보, 성전을 섬기는 이들의 직분, 그리고 사울의 족보를 다루고 있다. 각각 묵상할 부분이 조금씩 다른데,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포로에서 돌아온 자들의 족보는, 아무런 소망이 없어 보이는 이스라엘 땅에 돌아온 '남은 자들'로 인해 믿음의 계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가르쳐 준다. 그들은 일을 나누어 하나님을 섬기는 다양한 직분을 수행했는데, 본문은 그 직분들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이 일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끝으로 왕으로 섬겼던 사울의 족보를 소개함으로써,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비록 범죄하여 버림 받았다 하더라도) 잊혀지지 않음을 암시한다.
말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믿음의 백성은 항상 미약해 보인다. 하지만 그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기에 우리는 맡겨진 사명을 다할 수 있다. 하나님은 사명을 주신 자들을 기억하신다. 이 교훈을 잊지 말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수련회 가운데 내가 담당한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할 수 있길 원한다. 사람에게 인정 받으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억되는 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