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6:54-81

오늘 본문은 레위 자손이 머무른 지역을 소개한다. 아론 자손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로부터 13개의 성이 할당되었고(54-60절), 그 외의 그핫 자손에게는 므낫세 반 지파로부터 10개 성읍이 할당되었다(61, 70절). 일부 그핫 자손은 에브라임 지파의 땅에 거했다(66-69절). 게르손 자손에게는 잇사갈, 아셀, 납달리,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로부터 13개의 성읍이(62, 71-76절), 므라리 자손에게는 르우벤, 갓, 스불론 지파로부터 12개(명단에는 10개)의 성읍이 주어졌다(63, 77-81절).

본문에서 특별히 살펴볼 부분이 두 군데 있다. 한 가지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언급되는 부분으로(56절), 갈렙이 하나님께 순종하여 그 땅을 정복하였기에 그에게 소유권이 주어졌다(수 14:6-15). 두번째로 흥미로운 것은 도피성에 대한 언급이다(57, 67절). 비록 헤브론이 갈렙에게 돌아갔지만, 헤브론은 제비 뽑기에서 도피성으로 결정된다(수 20장). 그래서 그핫 종족이 그 성읍과 초원을 차지할 수 있었다(55절). 수 20장에 등장한 도피성은 "납달리의 산지 갈릴리 게데스"(76절)와 "에브라임 산지의 세겜"(67절)과 "유다 산지의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57절)과 "르우벤 지파 중에서 평지 광야의 베셀"(78절)과 "갓 지파 중에서 길르앗 라못"(80절)과 "므낫세 지파 중에서 바산 골란"(71절)인데, 본문에서 전부 레위 자손의 땅으로 나온다.

레위 지파에게 땅을 나누어준 지파 명단에 레위를 빼고도 두 지파가 빠졌음에 유의하자. 시므온 지파와 단 지파이다. 시므온 지파는 앞서 족보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대상 4:24-43절), "번성하지 못하"고(대상 4:27) 다른 곳으로 이주해서 살았다(대상 4:38-43). 단 지파는 아예 역대상에서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성경의 다른 곳을 살펴보면 단 지파 역시 제비 뽑은 땅에 거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했음을 알 수 있다(수 19:47, 삿 18장). 따라서 이들이 레위 지파에게 땅을 나누어주지 못한 것은 자신들이 원래 할당받은 영역에 거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이 본문을 읽으면서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인들은 여호수아와 사사기를 떠올렸을 것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산지로 나아간 갈렙을 기억했을 것이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도피성을 하나하나 레위 자손에게 기꺼이 내주는 당시 이스라엘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리고 시므온과 단이 결국 자신들의 땅을 지키지 못해서(삿 1:34) 레위 자손을 섬기는 귀한 명단에서 누락된 것을 보며 불순종의 대가를 깨달았을 것이다. 보라, 하나님께서 그 땅을 주셨으니 나아가 취하라. 이에 순종하면 갈렙처럼 땅을 얻을 것이고, 불순종하면 시므온과 단처럼 역사에서 사라질 것이다. 믿음으로 순종하는 내가 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