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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8:21-3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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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8:21-35

로보스 2016. 10. 12. 21:55

베드로가 예수께 죄를 범한 형제를 몇 번까지 용서할지 여쭙자(21절) 예수께서는 무한히 용서하라고 말씀하시며 하나의 천국 비유를 드신다(22절). 어느 임금이 만 달란트 빚진 종을 벌하려 했으나(23-25절) 그 종이 불쌍하게 빌자 긍휼히 여겨 빚을 탕감해 주었다(26-27절).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신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사람을 만나 그가 빎에도 불구하고 옥에 가두자(28-30절) 그 소식을 듣고 임금은 그를 붙잡아 다시 감옥에 넣었다(31-34절). 예수께서는 하나님께서도 동일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35절).


이 본문의 의미는 비교적 분명하다. 만 달란트 빚진 자는 우리를 가리키고, 백 데나리온 빚진 자는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가리킨다. 임금은 물론 하나님이다. 임금은 원래 빚을 법대로 처리하고자 했으나(25절) 그 종이 싹싹 빌자(26절) 그를 불쌍히 여겨 용서한다(27절). 죄의 삯은 사망인데(롬 6:23), 그 심판을 목전에 두고 깨달아 하나님께 돌아온 자들을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셔서 용서하신다.


종은 나가서 자기에게 빚진 자를 붙잡는다(28절). 흥미로운 것은 그 빚진 동료가 종이 임금에게 했던 말(26절)과 동일한 말과 행동을 종에게 한다는 것이다(29절). 이로써 임금과 종의 처분 사이에 극명한 대비가 깔린다. 그리고 종의 무정한 처사를 들은 임금이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라고 말함으로써(33절) 종의 행동이 옳지 않음이 드러난다.


이야기의 핵심은, 하나님께 어마어마한 죄를 범하여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 구원해 주셨다면, 나에게 죄를 범한 사람도 동일한 원리로 불쌍히 여겨 용서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야기 끝에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라고 하신다(35절). 이는 뒤집어 말하면 하나님도 우리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죄 범한 형제를 용서할 수 있다(22절).


본문은 일견 지난 본문과 모순을 빚는 것 같다. 지난 본문에서, 죄를 범한 형제는 한 번 말해서 안 들으면 증인들과 함께 권고하고, 그것도 안 들으면 교회에서 치리한 후, 그것도 안 되면 연을 끊으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무한히 용서하라고 말한다. 어떻게 된 것일까? 나는 두 본문의 차이가 "권고"와 "용서"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본문은 잘못 행동하고 있는 사람을 돌이켜 세우는 문제를 다루고 있고, 오늘 본문은 잘못 행동하고 있는 사람이 내게 개인적으로 준 피해를 처리하는 원리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 본문의 메시지로부터, 설사 권고를 듣지 않은 자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원리가 도출된다. 권고를 듣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의 의지다. 그것은 그와 하나님 사이의 문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용서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나와 하나님 사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좋은 모범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는 그렇게 가르쳤지만 듣지 않았던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까지 용서하셨다(눅 23:34).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자만이 그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할 수 있다. 주여, 나의 둔감한 마음을 고치시사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이로써 내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게 하소서. 용서할 수 없다는 인간적인 마음은 십자가에 못 박고, 그리스도께서 사셨던 것처럼 용서의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놀라운 사랑 받은 나

몸으로 제물 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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