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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7:13-18 본문
하나님이 하신 일은 그 누구도 손댈 수 없다(13절). 오직 하나님만이 미래를 아시기에, 형통을 즐거워하고 곤고 가운데 반성하는 것이 옳다(14절). 항상 의인이 성공하고 악인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15절). 사람은 지혜와 공의를 극단적으로 추구하더라도 망하고(16절), 지혜와 공의를 완전히 무시해도 망한다(17절). 그저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사는 것이 삶의 지혜다(18절).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인간의 유한함에 초점이 맞춰 있다. 사람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항할 수 없고(13절), 하나님은 다 아시는 미래도 알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다(14절). 따라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하루하루에 합당하게 사는 것이 옳다. 만약 오늘이 형통하다면 그에 감사하며 기뻐할 것이요, 오늘이 곤고하다면 혹 내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돌아볼 것이다(14절). 야고보 사도 역시 동일하게 권면한다.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약 5:13)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권선징악이 항상 성립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지혜를 나눈다(15절). 지혜와 공의를 추구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패망하게" 되는 것이 인간이다(16절). 반면 악행을 일삼으면 제 명에 못 죽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17절). 후자는 쉽게 이해가 가더라도, 전자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앞선 본문에서 전도자는 지혜로운 젊은이가 왕이 되었지만 그 후세 사람들은 그를 기억하지 않았다는 우화를 들려준다(전 4:15-16). 아무리 지혜를 추구해도, 의롭게 살려고 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시샘할 뿐이다.
따라서 전도자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18절). 이는 지혜와 우매를, 선과 악을 동시에 잡으라는 의미보다, 순수성을 추구하다가 현실 감각을 잃지 말라는 권면과, 반대로 너무 현실적으로 되어서 이상을 잃지 말라는 권면으로 보인다. 예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 그리고 전도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핵심적인 말로 문장을 맺는다(18절).
결국 본문이 이야기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하나님처럼 온전하지 못하므로 하나님의 권위에 순복하며 하루하루 허락된 만큼 살아가라는 것이다. 불타오르는 정의감도, 지혜에 대한 갈망도, 지나치면 그저 나의 삶을 해롭게 할 뿐이다. 그런 것들을 바라보기보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써 참된 길을 찾는 것이 옳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 9:10) 오늘도 나의 연약함과 미련함을 깨닫는다. 온전히 하나님께 나 자신을 내어맡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