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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24-3:8 본문
오늘 본문에서 전도자는 하나님께서 베푸신대로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이 기쁜 일이라고 고백한다(24-25절). 그리고 하나님께서 결국은 사랑하는 자에게 상을 주시고 죄인을 벌하실 것이라고 선포한다(26절). 하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기에(1-8절) 이것 또한 헛되이 바람을 잡는 것과 같다(26절).
본문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 기쁨을 주셨다(24-25절). 이는 지금까지 그가 탄식하고 있던 헛된 수고에 의미를 부여한다. 25절은 개역개정과 대부분의 영어 성경 번역이 다른데, 이는 히브리어 원문에서 비교의 대상이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NIV, NLT 등은 이를 "하나님 없이 누가 먹고 즐길 수 있겠는가?"와 같이 번역해 놓았다. 나는 이 번역을 따르고자 한다. 즉, 일상의 수고 가운데 기쁨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본문 26절은 일견 이해가 잘 안 가는 구절이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에게 지혜, 지식, 희락을 주시고, 심지어 죄인이 모아 놓은 것까지 다 몰아주시는데, 그것이 헛된 일이라니. 나는 그 뒤에 이어 나오는 3장 1-8절이 그에 대한 이유를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3장 1-8절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대조하면서 각각이 일어날 때가 정해져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 하나님께서 상을 주실 때가 있고 벌을 주실 때가 있다. 문제는, 우리가 그 때가 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만을 기대하는 것은 헛된 바람인 것이다.
정리해보자. 본문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현재와 미래를 주셨음을 이야기한다. 현재의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을 동반한다. 반면, 미래에는 결국 선인과 악인이 각자 행한대로 보응을 받겠지만, 그 때는 우리가 알 수 없기에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헛되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에 충실하게 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누려야 할 것이다.
요새 나는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마음이 많이 분주하다. 진로를 정하고 준비하는 가운데, 헛된 기대와 바람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원한다. 내게 주어진 연구실 책상 앞에서 연구 자체를 즐기면서 하루하루 기쁨과 감사로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오늘도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잘 정리해서 하나씩 감당하고, 기쁜 마음으로 저녁을 맞이할 수 있게 되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