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os credit
전 2:1-11 본문
전도자는 즐거움와 웃음 역시 헛된 것임을 고백한다(1-2절). 그는 지혜롭고 풍요롭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사업을 크게 벌이기도 했고(3-8절), 그 결과로 자신의 욕망을 원하는 대로 충족시켰지만(9-10절), 그 역시 헛되다는 것을 깨달았다(11절).
오늘 본문은 '행복'의 헛됨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의 행복이 최고로 추구할 가치라는 세상의 메시지 앞에서, 전도자는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되묻는다(2절). 이는 결과적으로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기 때문이다(11절).
그는 행복하기 위해 사업을 크게 해보았다(3-4절). 그 결과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싶어하는 부를 누릴 수 있었다(9절). 본문의 구체적인 묘사(4-8절)는 그 '부'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것, 모두가 누리고 싶어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효과를 낳는다. 전도자는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부를 가지고 마음대로 쓰며 행복하게 살려고 했다(10절). 하지만 그것 역시 헛된 것이었다(11절).
본문은 세상의 메시지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여기서 세상의 메시지는 천박한 것이 아니다. 부 자체를 위해 부를 추구하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부를 추구하라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괜찮은' 메시지조차, 전도자는 그 결말이 헛되다고 말한다. 부를 쌓아 행복을 누린다는 것도 막상 이뤄보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세상이 이야기하는 '행복'을 잠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세상의 '행복'은 내가 누리고 싶은 것을 누리는 것이며,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재력이 필요하다. (물론 '무소유'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자들도 있지만, 그것은 본문이 관심 있는 메시지가 아니므로 일단 지나치자.) 이것 자체가 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본문은 그렇게 사는 삶이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현재 인생의 다음 행로를 결정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무엇이 행복한 길일까?"라는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본문이다. 내가 조금 더 인정 받고, 내가 조금 더 편하게 살고, 내가 조금 더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길, 그 길이 정녕 하나님 앞에서 의미 있는 길일까? 땅의 관점이 아니라 하늘의 관점으로 나의 진로를 바라보길 원한다. 주여, 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