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딛 1:5-9 본문
오늘 본문은 바울이 디도에게 장로(5-6절)와 감독(7-9절)의 기준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장로(πρεσβύτερος)와 감독(ἐπίσκοπος)이 어떻게 다른지가 조금 불명확한데, 사도행전 20장에서 바울이 에베소의 "장로"들을 청해(행 20:17) 그들을 "감독"이라 부르는 것(행 20:28)을 보면 별개의 직분으로 존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용어의 구분은 확실히 있었던 것 같고, 디모데전서의 용례로부터 "장로"는 교회의 나이든 중진들을 가리키는 말(딤전 5:17-20), "감독"은 집사와 더불어 교회 조직을 관리하는 직분(딤전 3:1-7)으로 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cf. 빌 1:1).
바울은 디도를 그레데에 남겨 두어 각 도시마다 장로들을 세우고자 했다(5절). 장로는 개인적으로는 책망할 것이 없고 방탕하거나 불순종하지 않는 자여야 했고, 가정에서는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믿는 자녀를 두어야 했다(6절). 이는 가정을 올바로 다스리지 못하는 자에게는 직분을 맡길 수 없다는 디모데전서의 관점과 맞닿아 있다(딤전 3:4-5, 12).
반면 감독에게는 조금 더 요구되는 것들이 많았다. 성품이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요(7-8절), 구제와 가르침 사역을 기꺼이 감당해야 했다(8-9절). 이 묘사의 많은 부분이 디모데전서 3장과 겹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이 양쪽에서 동일하게 등장하는 것을 볼 때, 이것이 감독이 감당해야 하는 중요한 사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교회를 섬기는 이가 갖추어야 하는 성품을 배울 수 있다. 장로나 감독이나 항상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이어야 했다(6, 7절). 어떠한 것이 책망할 것이고 어떠한 것이 책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딱 떨어지는 기준이 있었다기보다는, 다른 이들이 보기에도 흠 잡을 것이 없는 사람이 교회를 섬겨야 한다는 이야기로 보인다.
내가 교회를 섬기면서 다른 이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나에게 책망 받을 부분은 없는가? 나를 보고 시험에 드는 사람은 없는가?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마 18:6) 주님의 경고를 마음에 새긴다. 두려운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