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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1:9-22 본문
아하수에로가 베푼 7일 잔치의 끝에(10절) 왕은 내시 일곱 명을 시켜 여인들과 잔치를 벌이고 있는(9절) 왕후를 불러오게 했다(11절). 하지만 왕후는 그 명을 따르지 않았고(12절), 왕은 현자 일곱 명과 상의하여(13-15절) 왕후를 폐위하고 이를 전국에 공표하여 남편의 권위를 세운다(16-22절).
오늘 본문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천하를 호령하는 아하수에로 왕이라 할지라도 왕후의 마음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12절)이다. 왕은 그를 폐위시킬 수는 있었지만, 그가 왕의 뜻대로 다른 이들 앞에서 움직이게 할 수는 없었다. 세상 권세는 실로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마 10:28)이다.
또한, 본문에 일곱이라는 숫자가 반복되어 나오는 것이 특이하다. 잔치는 7일간 계속되었고(10절), 내시의 수(10절)와 현자의 수(14절)는 모두 일곱이다. 일곱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상징수이므로, 짐작컨대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나타내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하나님은 이 지극히 세속적인 사건처럼 보이는 일을 통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에 오르게 하셨다.
이렇게 보면 두 권세의 대조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세속 권세는 화려해 보이지만 자기 배우자의 마음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고, 하나님의 권세는 드러나지 않지만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운행한다. 나는 어느 권세에 충성하고 있는가? 리뉴에서 들은 말씀대로, 망할 것을 뻔히 아는 대상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헌신"이고 승리가 보장된 대상에 투자하는 것은 "상식"이다. 상식을 따라 그 나라에 내 삶을 투자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