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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5:1-10 본문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10절) 왕의 즉위식과 그 치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 모든 지파는 다윗에게 자신들의 왕이 되기를 청하고(1-2절), 다윗은 그들과 언약을 맺어 왕이 된다(3절). 그는 정복하기 어려운 것 같았던(6, 8절)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고(7절) 수도로 삼는다(9절).
날샘은 다윗 왕을 바람직한 리더의 한 예로만 보고 있지만, 성경 전체를 꿰뚫는 구원사적 관점에서 볼 때 다윗 왕은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이다. 따라서 본문에서 읽어내야 하는 것은 올바른 왕과 백성의 관계가 아닐까. 특히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3절에 기록된 즉위식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왕은 "여호와 앞에서 [백성]과 언약을 맺"었다. 이 언약은 무엇인가? 다윗은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고, 이스라엘은 다윗을 왕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언약이었다.
우리의 왕 되신 예수께서도 하나님 앞에서 우리와 언약을 맺으셨다. 히브리서 8장에 보면 예수께서 우리와 새로 맺으신 언약이 나오는데, "나는 그들에게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게 백성이 되리라"(히 8:10)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왕과 백성이 맺는 언약과 본질적으로 같은 내용이다. 이 언약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다(히 9:14-15; cf. 마 26:28, 막 14:24, 눅 22:20, 고전 11:25). 다윗이 그 백성과 맺었던 불완전하고 가변적인 언약과는 달리, 죄 없으신 예수님의 피로 이룬 이 새 언약은 영원불변하다(히 8:13). 이제 하나님이 우리의 영원한 왕이 되시고 우리는 그의 백성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쪽에서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본문 3절을 보니 언약을 맺은 이후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은 다윗의 왕권을 인정하고 주권을 그에게 위임한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 역시 우리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을 인정하고 주권을 그에게 위임해야 할 것이다. 이는 왕의 뜻을 좇아 왕이 걸으신 그 길을 따를 때에 할 수 있는 일이다.
(BGM: 그가 오신 이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인간의 불순종으로 깨어진 하나님과 인간의 언약을 회복시키기 위하심이다(롬 5:10). 이를 위하여 그는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셨고(히 5:8), 땅에 떨어져 스스로 죽으사 많은 열매를 맺으셨다(요 12:24). 이 아름답고 눈부신 십자가의 길, 이제 우리가 걸어가야 한다. 사순절이라고 여러 가지를 결심했지만 막상 그 목적을 잃어버리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다시 우리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나도 그의 길을 따라야겠다. Quo vadis, domine?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 (히 13:12-13)